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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과목

◈ 예레누르 왕립 나티에르 마법선도학교 ◈

(이하 나티에르 마법학교)

미성년 마법사의 힘을 통제하기 위한 수용시설은 팔레로네 대륙 여러 곳에 있으나 개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많은 학생이 모인 학교가 예레누르의 왕립 나티에르 마법선도학교이다. 타국보다 예레누르에 마법사들이 밀집해 있기에 본국 출신의 학생들이 많으나, 타국의 미성년 마법사들 역시 수용이 가능하다.

나티에르 마법학교는 공식적으로는 성장기 마법사들의 힘을 억누르고 통제하기 위한 학교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목적이 변질되어 지금은 기억하는 자들이 망각한 자들의 눈을 피해 학교 안에서 어린 마법사들에게 마법을 가르치고, 마법사 사회의 일원을 길러내는 교육의 장이 되었다. 이런 점은 망각한 자들에게 환각과 망각 마법 등을 사용함으로써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때문에 고위직 비마법사라고 해도 마법 학교의 본질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찰 및 감사를 오는 경우 일반 학교와 비슷해 보이게 만들어 미성년 마법사들을 통제하고 있음을 전시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학교는 예레누르 영토 내에서도 북부 설원에 발달한 자작나무 숲 지역에 위치한다. 과거 수도원이었던 넓은 부지와 건물을 개조하여 사용 중이며 교내에서 식량과 자원의 생산이 가능하다. 모든 학생들은 입학 이후 따로 허가를 받지 않는 이상 외출할 수 없고, 교실동과 기숙사동을 오가며 교내에서 생활한다. 수업을 하지 않는 방학 기간이 존재하지만 그중 외출이 가능한 기간은 아주 짧다. 외부와의 연락은 훈련된 비둘기편으로 접하지만 편지의 내용을 국가 측에서 감찰하기에 그 내용의 자유에 제약이 가해진다.

교수의 경우 학생 통제를 위해 안정적인 실력을 갖춘 마법사 위주로 기용되나 교장의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예레누르 왕실에서 직접 임명하는 교장은 도덕적으로 뛰어나되 마법 실력은 뒤떨어지는 인물로 선정된다. 그래야 원하는 대로 좌지우지하기 쉬울 거라는 정부의 판단 때문. 교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밖에서 보내며 상징적으로 마법사를 앉혀 둬야 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그 주 업무로 한다. 이 때문에 교내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활동 및 마법적인 일처리는 교수들이 맡고 있다.

◈ 주요 과목 ◈

1. 주문

단어 자체가 가진 힘과 이를 증폭시키기 위한 몸짓을 기반으로 마법을 운용하는 기술이다. 기억하는 자들이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쓰던 가장 기초적이고 오래된 형태의 마법인 만큼 일상의 사소한 일을 돕는 주문부터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주문까지 그 범위와 활용이 대단히 다양하다.

2. 찬트

주문이 단어가 가진 힘을 이용한다면 찬트는 노랫가락에 실리는 힘을 통해 마법을 운용한다. 찬트의 종류는 세상에 구전되는 노랫말의 종류만큼 다양하다. 여럿이 함께 찬트를 암송할수록 그 힘이 증폭되어 발휘할 수 있는 위력이 커지나, 시전자의 마력과 감정 상태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이 지적된다.

3. 마법약

특별한 재료를 조합하고 그 과정에서 마력을 불어넣음으로써 그 약품을 마시는 자가 마법에 걸리게 하는 운용법이다. 그 역사는 주문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으며, 이 방대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수업 내용에는 각종 약품을 만들기 위한 조제법은 물론 재료가 되는 약초의 채집/재배를 포괄한다. 마법약은 일시적이지만 다른 운용법들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4. 소환술

특정한 목적을 위해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를 소환하여 부리는 유형의 마법이다. 걸출한 소환사들이 박해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재 소환 마법은 그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시전자 개인의 힘 외에도 다른 존재의 힘까지 빌리는 마법인 만큼 소환술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며 그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하다.

5. 점술

사람이라면 다가올 복과 불행을 미리 알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마법사들은 불확실한 바람과 객관적이지 못한 잔재주의 선을 넘어 예언과 예지를 실제로 이루어 낸다. 점술가들은 다양한 방법의 점술을 이용하여 미래를 예언하고, 예지를 해석하여 운명을 실제로 바꾸어 내는 이들이니 실로 운명을 개척하는 자라 할 수 있다.

6. 마법의 역사

과거를 아는 것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이어 나가기 위해 필수적이며 이는 마법의 영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마법의 역사 과목에서는 세간에 알려진 마법사들의 역사에서 더 나아가 마법의 기원과 변화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며, 각종 사건 아래 마법이 어떤 길을 만들어 왔는지, 마법사들이 앞으로 이어 나가야 할 길은 어떤 길인지를 고찰하고 탐구한다.

이외 문학, 철학, 수학, 과학 등 마법과 관련되지 않은 기초 과목은 모든 교수들이 돌아가며 수업한다.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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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 ◈

나티에르 마법학교의 부지는 크게 본관과 제 1,2별관, 그리고 야외시설로 구분되며 각각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 본관 ::

본당
- 본관으로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가장 넓고 천장이 높은 홀이다. 이곳에서 입학식과 졸업식 등의 각종 행사가 이루어지며 특별한 일이 없는 평소에는 자습실로 이용된다. 문의 맞은편 벽에는 월광을 형상화한 큰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어 본당 안으로 빛이 비칠 때면 위압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교무실
- 일과시간동안 교수들이 머무르며 수업 외의 업무를 진행하는 공간이다. 학생들의 출입은 기본적으로 자유로우나 교무회의가 열리는 때면 들어갈 수 없다.

교실동
- 넓은 복도를 따라 늘어진 교실들에 들어서면 보이는 책상과 의자에는 하나같이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칠판과 책걸상이 놓인 교실 외에도 마법약 수업을 위한 솥과 냄비가 늘어선 교실, 찬트 레슨을 위한 음악실, 주문과 소환술, 점술 실습실, 개인의 마법 연습을 위한 훈련장 등 각기 용도에 따른 교실들이 다양하다.

:: 제1 별관 ::

도서관
- 큰 별관 한 건물을 통째로 도서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그 안의 장서 수와 내재되어 있는 정보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벼운 소설부터 고어로 적혀 있기에 읽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이는 오래된 책까지 종류가 다양하지만 이 사이에서 원하는 내용을 찾고자 책더미를 헤메고 있을 필요는 없다. 건물 전체에 바라는 내용이 담긴 책이 바로 앞으로 날아오는 마법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 제2 별관 ::

기숙사동
- 학생들이 숙식하는 시설. 자정 이후에는 통금령이 내려져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 머무른다. 1학년에는 4인 1실을 사용하다가 5학년부터는 2인 1실을 사용하며, 마지막 학년이자 성인이 되는 9학년이 되면 개인실이 배정된다. 룸메이트는 성별과 무관하게 같은 학년끼리 짝지어진다.
- 기숙사실 내를 어떻게 꾸밀지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기본적으로 청결하게 유지할 것이 요구된다. 학년별로 전용 휴게실이 배정되기에 학생들은 기숙사 휴게실에서 자유롭게 친목하거나 휴식할 수 있으며, 휴게실을 제외하면 학년별로 공간을 따로 사용한다. 중앙 계단으로 올라가면 자신의 학년 공간으로 이동되는 마법이 걸려 있다.

교수동
- 교수진의 개인실과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는 동이다.
- 각 교수는 일과 시간 이후로는 기본적으로 이곳에 기거하고 있다. 교수동은 학생들의 기숙사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비상시에 책임교수들이 바로 달려올 수 있는 구조이다. 각 개인실은 연구실의 목적을 겸한다.

교목실
- 작은 예배당 안에 긴 의자 여럿이 놓여 있는 형태이며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두 주신과 여덟 신에게 기도한다. 기숙사와 회랑으로 이어져 있기에 통금시간에도 자유롭게 기도실을 오갈 수 있으며. 가끔 원하는 학생들은 이곳에서 종교 활동도 진행할 수 있다. 감사 등 외부인의 사찰 시 가장 먼저 봉쇄되는 장소 중 하나이다.

주방 & 식당
- 1층에 위치한 주방의 지하에는 식료품 창고가 있으며 매 끼니 음식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 많은 일이 마법으로 자동화되어 상주 인력이 없다시피 한데, 허술한 감시 탓에 오밤중에 허기가 져서 기웃거리는 학생들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필요한 경우 학생들이 직접 요리를 해서 먹기도 한다. 식당은 널찍하고 본관과 회랑으로 이어져 있다.

:: 야외 ::

안뜰
- 건물과 회랑으로 둘러싸인 안뜰. 위가 뚫려 하늘이 보인다.
- 본관을 비롯한 건물들은 이 안뜰을 통해 이어져 있으며 잘 정리된 돌길 외에도 마법으로 항상 푸르게 유지되는 잔디밭이 깔려 있기에 날이 좋으면 학생과 교직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볕을 쬐러 나오기도 한다. 안뜰 중앙에는 큰 분수대가 있는데, 혹독한 예레누르의 날씨에도 얼지 않는것은 마법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온실
- 상당히 널찍한 온실 내부는 마법이 걸려 있어 바깥의 차가운 공기가 무색하게 온기가 감돈다. 식사에 쓰이는 과일과 야채들을 이곳에서 재배하며 식료품 외에도 마법약 수업에 쓰이는 약초를 재배하기도 한다. 마법약 수업을 수강하면 온실을 적지 않은 빈도로 들락날락하게 된다는 말을 증명하듯 구석에 주철 냄비 여럿이 굴러다닌다.

목축지
- 양계장과 축사, 별도의 마사가 존재한다. 목축지에서 양과 염소 등의 가축들을 먹이고 양계장에서 매일 아침 달걀을 얻는다.
- 마사에는 학교에서 공용으로 키우는 말들 외에도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개인 말들을 넣어 놓을 수 있다.

호수
- 목축지 남쪽으로 내려가면 거대한 호수가 펼쳐져 있다. 아주 짧은 여름을 제외하면 대부분 표면이 얼어 있음에도 얼음 아래에 물고기를 비롯한 각종 수중생물이 살고 있다. 수질이 아주 맑아 교내에 쓰이는 식수를 이곳에서 충당한다.

자작나무 숲
- 학교 전방을 둘러싼 새하얀 자작나무 숲.
- 그 너머는 학교 부지 밖의 영역이므로 학생들은 숲 너머로의 출입이 금지된다. 나티에르 주변의 자작나무들은 그 옹이구멍 하나하나가 실제로 기능하는 눈과 같기에 외부에서 침입하는 불청객이나 숲에 발을 잘못 들였다가 길을 잃은 학생들을 지켜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