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와 푸른 화염
" 가지 마, 여기에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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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yan_ 커미션
비타 에테르나
VITA ETERNA
Age 18 · Height 183cm · Weight 71kg
시스젠더 여성 · 예레누르 출신
NONA
ATK 5 · DEF 105 · HP 100 · MP 150
비노의 가호 | 첨예한 용기 | 대지신의 포용
Appearance
외관
어느새 많이 자랐고, 어딘가에는 앳된 흔적이 남은 그대로의 얼굴. 언젠가부터 백색 머리카락이 완전히 그 자리를 차지했다. 더 이상 시린 푸른색은 찾아볼 수 없으며 한참 방치한 바람에 더 이상 주체할 수 없이 자라난 머리카락 끝에만 어떤 흔적처럼 바랜 색이 남아 있을 뿐. 일렁이는 금빛 눈만이 때때로 어떤 강렬한 화염의 형상을 비춘다. 왼쪽 눈꼬리 아래에 있던 점도 점차 진해져 얼굴에 있는 점만 세어도 다섯 개. 그 외에 몸에 점이 몇 개 있는지는 모르나 그냥 많이 있을 거라고만…. 뼈대가 꽤 단단하며 한 번 더 성장기가 찾아온 이후로는 키가 자라는 것도 완전히 멈췄다. 손을 잡으면 그 살갗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뜨겁다고 생각될 정도로 체온이 높다.
당신에게 향하는 목소리는 이제 말투조차도 썩 부드럽다. 크게 튀지 않는 옷가지에 케이프를 걸쳤으며, 여전히 자라나는 머리카락이나 옷차림 등에 신경 쓰지 않으나 세실이 아침마다 머리를 정리해 주는 덕에 비교적 가지런하다. 더 이상 팔에 화상 자국 따위를 남길 정도로 서툴지 않고 체력이 좋아 하루가 멀다하고 밤을 새운다고 크게 피곤해하지 않는다. 땅거미가 지고 나면 미온한 불꽃이나 흰색 빛이 그 옆을 지켰다. 이제는 무던한 표정 대신 때때로 다른 감정이 그 얼굴에 묻어나, 어릴 적과는 많이 다른 인상을 주기도 한다. 옅어진 로즈마리 향 끝에서는 다시 오랜 겨울의 냄새가 난다. 이전과는 약간 달라진 나무껍질의 향이.
지팡이를 새로 주문했다. 금색 마력석이 박힌 팔뚝 정도 길이의 짧고 검은 지팡이.
Personality
성격
그는 바깥에 발을 딛은 이래로 매 순간 변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에게 성장이란 무언가를 배워가는 것과 같으므로 지금껏 당신들이 제게 가르쳤던 것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눈과, 나무와, 짐승 울음소리만이 존재하는 따뜻하고 좁다란 세상에서 나와, 기쁨을 표현하는 법을, 슬픔을 표현하는 법을, 사과하는 법을, 감사하는 법을, 화내는 법을, 누군가를 가르치는 법을, 당신을 대하는 법을,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손을 잡는 법을, 끌어안는 법을, 좋아함을 표현하는 법을, 무언가를 소중하게 여기는 법을……. 그리고 그것을 가르쳐 준 사람들에게 새삼스레도 고백한다. '나는 너희들이 소중해.'
그리고, 지금 '이대로'의 시간이 좋다고.
감정적인
더 이상 그 낯으로부터 오래된 무감정함을 떠올릴 수 없다. 친구들과 교수님에게만큼은 때때로, 혹은 자주 ‘다정한 사람’처럼 굴곤 했던 그였으나, 최근의 모습은 잔잔한 온기처럼 드러나던 담담한 애정과는 그 결이 달랐고 어딘가 조급한 면이 있었다. 근래의 그는 그리 기쁘지 않을 때에도 잘 웃고 그리 슬프지 않을 때에도 이따금 울었다. 화내는 것은 드물었으며 애매한 감정들이 이리저리 뒤섞여 완연하지 못한 상태로 표출되고는 한다.
예외를 두는
후배들이 입을 모아 말하기를, 여전히 비타 에테르나는 '동급생 앞에 있을 때는 다른 사람 같다'라고 했다. 때때로 주변 사람의 안위에 유별나곤 했던 모습은 해마다 조금씩 늘어 주변의 누군가에게 아픔이나 불행한 사건이 닥치면 '과하다'라고 할 수 있는 반응을 보였다. 많은 이들에게 혹독한 때였으므로 더욱더 그랬다. 그것이 언제 사라질지 몰라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소중한 것들에게 다정하고도 물렀다. 자리를 비울 때보다 시간을 내어 함께 있을 때가 많았고 당연한 일처럼 손을 잡고 곁에 머물렀다. 어째서냐고 물으면 그는 답한다. '어디로 갈까 봐'라고.
집착적인?
여전히 밤을 지새운다. 여전히 책을 수없이 읽으나 책을 읽는 시간보단 지팡이를 휘두르고 약을 섞는 시간이 더 많다. 누군가의 곁에 있거나 짧은 잠을 청하는 시간 외에 모든 시간을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 쏟아부었다. 더 많은, 더 어려운 마법을 익히고 배우는 것에 다급하지만… 그 행위는 집착이라기보단 어떤 이유나 목표를 위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조교 일에서도 역시나 성실하며 그간 갈고닦아온 깔끔한 보조와 일처리 실력을 보인다.
연소하는
그는 더 이상 증오를 삼키거나 모르는 척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원망하고 미워하고 때로는 명백한 적의와 혐오감을 가지는 것을 거리끼지 않는다. 그 안에서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불씨처럼 자리하고 있던 증오는 화염과 비슷한 형태로 자라났다. 제 선 바깥의 것에, 제 선 안의 것을 건드리려 하는 대상에게 거세게 타오르며 이따금 선득한 빛을 냈다. 눈밭 아래 가만히 묻혀있는 것들이 때때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만 같이 굴었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쉬이 입밖으로 내지 않는 것은….
역시나도 그는 정말로 많이 변했다. 더 이상 키는 자라지 않는데도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른다. 그러나 늦지 않게 길을 찾아 걸을 수 있으리라. 오래전 다정한 불꽃이 제 길을 비춰주었던 것처럼.
Other
기타사항
Vita Ete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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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는 생명의 뜻을 담은 이름. '에테르나'의 성은 영원함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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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제대로 알지 못하나, 12월 31일은 그가 발견되었던 날. 예레누르에서 자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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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아하는 것'이라면 나티에르의 친구들과 교수님들. 혹은 엄마. 그 외에는 딱히 없다. 어쩌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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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에 아무도 사람이 없을 때면, 창문과 뺨 사이에 손을 댄 채로 벽난로 온기에 데워진 뺨을 식히고는 한다. 그 시간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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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엄마에 대한 얘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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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취미'라면 그림. 꽤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던데?
3학년 방학의 사건
그래서 왜 그랬던 거래? 입 벙긋도 하지 않고 있던 사건의 전말은 5학년 방학, 외출 기간이 끝난 이후 밝혀졌다.
예레누르에 거주하는 몇몇 학생들을 기점으로 [2년 전 북서쪽 침엽수림에서 일어났던 마법사 혐오 범죄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알음알음 퍼졌다. 2년 전 비타가 눈밭에서 구조되었던 사건 그와 연관되어 있었다는 것 또한. 이후 방학 기간 수사관이 조사를 위해 비타를 찾는 모습이 누군가에게 목격되면서 그 소문은 거진 기정사실화되었다.
들려오는 전말은 이렇다. '2년 전, 마법사를 혐오하는 비마법사가 외딴 지역의 마법사를 몇 년 동안 계획적으로 노리고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날에 맞추어 범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마법사 측의 대응으로 피해는 약간의 부상에 그쳤다. 모종의 사정으로 제대로 신고나 처벌 절차도 밟지 못하고 그대로 잊혀졌던 와중, 며칠 전 갑작스레 범인이 자신의 범행을 자백해 왔다.'
당시 늦은 걱정이나 위로를 받기도 했으나 약간 가라앉은 기색이었을 뿐, 확실히 괜찮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젠 이미 지난 일일 뿐이야.'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래된 사건으로서 지나갔다. 그 이후로 5학년 겨울 때의 모습처럼 눈에 띄게 불안해하거나 힘들어하는 일은 거의 사라졌으며 다소 안정된 기색을 보였다.
숲 골짜기의 집
여전히 비어 있으나 이전처럼 흉흉한 모습으로 보이진 않는다. 조금 더 정리하면 누군가가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모습이다. 엄마, 메리엘 에테르나는 당시 도움을 받았었던 시렌치움에서 그대로 머무르고 있다. 얼마 전 백 살을 넘긴 이후로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보낸다.
망각한 자들에 대해서
더 이상 '비마법사'만을 미워하지는 않는다. 마법을 가졌냐 가지지 않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해를 끼칠 만한 것이라면, 그게 뭐든.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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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것은 불 속성 주문. 8학년 초부터 '사람이 만져도 다치지 않는 불꽃'을 다룰 수 있었으며, 현재로서는 그보다는 고온의 화염을 다루는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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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성과는 유난히 상성이 안 맞으나 얼음이나 고드름을 다루는 것엔 나쁘지 않다. 그 외 속성은 전부 그냥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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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같은 색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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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트는 자주 연습해 오지는 않았으나 실력이 썩 괜찮아졌다. 특히 가장 어려워했던 감정을 담는 것에. 점술 공부는 자주 하진 않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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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술을 종종 연습한다. 어딘가에 크게 도움이 되는 실력은 아니나 뜨겁지 않은 온도의 작은 불 소환수들을 다룰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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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약에 능하다. 각성계 약물 제조에는 월등하며 그 외 종류에도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편. 나일의 교수실에서도 마법약 부문 보조에 관련해서 실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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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등바등 챙겨오던 기타 과목들에 대해서는 적당한 수준으로 임하고 있다. 이전과 성적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 외의 학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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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이 올라가면서 마찰은 거의 줄었다. 여전히 타 학년에게는 무신경하지만 '잘 가르치는 선배'로 수요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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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잠시 교제했던 졸업생으로부터 안부 편지를 받은 적 있다. 받긴 했지만 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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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학년에 들어서는 벤틀리의 방을 주 공부 장소로 쓰고는 한다. 대개 무통보로 침입한다. (허락은 받았다.)
소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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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는 눈서리 가지와 호박맛 사탕. 한구석에 넣어놓은 오랜 지팡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나 가지런하게 넣어놓은 등불. 언제든 돌려드릴 수 있도록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나일 교수님의 오래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