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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黃昏 속에 피어나니

" 이리 와, 나에게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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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토르 카토 무어

Viator Cato Moor

Age 14  ·  Height 166cm  ·  Weight 마르고 단단한
안드로진  ·  라르시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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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A

ATK 75 · DEF 5 · HP 60 · MP 70
​잠언 | 생명의 연회

Appearance

외관

   그 애는 따스함과 포근한 것들을 뭉쳐 빚은 순간과 같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밤하늘을 닮은 새까만 머리카락으로 이제 그 길이는 아슬하니 바닥에 쓸릴 듯했다. 한 뭉큼의 머리카락을 노란 리본으로 묶고 다니는 것이나, 항상 쓰고 다니는 붉은 빛의 페즈 모자는 다름이 없었다. 다만 시간이 지난 만큼 사용 감이 묻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쏟아내리는 까만 머리칼 아래로 비치는 것은 여전한 황금빛의 눈동자다. 사람보다 동물의 것을 닮은 듯한 선연한 노란빛은 마냥 따뜻하게 보여 그 애가 웃을 때는 곧잘 주위가 밝아지는 착각을 들게 했다. 끝이 둥글게 휘어진 무딘 눈매, 부드러운 뺨, 입가로 내려오는 작은 점들과 혈색이 좋은 피부는 빗나가는 것 없이 어우러져 다정한 미인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러한 인상과는 별개로 나이에 비해 조금 큰 체격, 두께가 있던 몸은 이제 마르고 단단해졌다. 완력이나 근육이 잡혀있음은 여전했지만 얄팍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관절이 도드라지는 손가락과 짧고 뭉툭한 손끝은 조금 더 자잘한 흉과 자국들이 남았다. 호신술이나 무술 따위가 익숙한 걸음걸이나 몸짓 임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4년간 세월이 흐르며 가장 달라진 점은 얼굴을 조금 더 드러내고 선이 선명해져 다정한 인상 가운데 화려함이 씌워진 정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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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성격

 햇살을 닮은 사람 

   

   햇살, 혹은 포근하거나 따뜻한 것들. 희미하게 부는 산들바람이나 잠에 빠져들 때의 안락함. 그는 그런 것들을 쉬이 연상시키는 사람이었다. 그는 슬그머니 뻗어오는 온기 같은 것을 닮아 매사에 다정하고 상냥했다. 성격이 무르거나 유약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분명히 다정하지만 무겁지 않았고 상냥했으나 쉬이 휘어지지 않았다. 단단하고 자기 줏대가 분명한 사람이 곁을 곧잘 내어주는 듯한 부드러움이었다. 실제로도 그는 고집하는 일에서는 굽히거나 물러서는 모습이 없었으니 고집이 세다는 말도 어울렸다.

 

   오지랖이 넓다는 말은 아마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 중 하나였다. 그를 키운 이들이 문제로 삼을 정도로 그는 타인에 대해 많은 시선을 두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소리 없는 이타심은 타인에 관한 관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그런 뜻으로 보자면 그는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기도 했다. 문제가 일어나면 제 일처럼 해결하고자 나섰고 불화가 생기면 풀고자 노력했다. 머뭇거리는 곳에서는 앞장을 섰고 침체하여가는 와중 위로하는 사람이었다. 여전히.

 

   성장하며 조금 더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성숙해졌고 그러므로 그의 다정 또한 그만큼 깊어졌다. 이제 그는 명확한 선을 그을 줄 알게 되었고 다정을 타인의 방식에 맞춰 베푸는 방법도 배웠다. 자신의 감정 표출은 더욱 줄어들고 그만큼 타인에게 상처를 입는 일도 적어졌다. 벽을 친다는 것과는 새삼 다른 것으로 그보다는 어른스러워졌다는 말이 더욱 잘 어울릴 것이다.


 

 박애주의자 

   

   그에게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리 없었다. 보고 있노라면 참사랑이 많은 사람이구나 하게끔 하는 사람이었다. 많은 것에게 다정하고 공평하게 애정을 나누고 매 순간 전하는 것은 오롯한 진심과 마음이었다. 그의 적은 말수는 거짓을 함부로 담지 않았고 말의 중요성을 알아 빈말 또한 내뱉지 않았다. 그가 과묵한 이유는 의미 없는 말이나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들을 거르기 위해서로 보였다. 침묵하던 한 해를 보낸 이후에는 더욱 말 수가 줄었고 이제 그 애는 말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것보다 손짓이나 행동으로 타인의 문을 두드리는 게 익숙해 보였다.

 

   사람을 대하는 것에 있어 더욱 노련해졌다. 사람이 몰려 있는 곳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고 이야기를 듣고, 들려주고 그렇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이제는 중심에 있기보다 한 발 뒤로 물러서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 듯도 하지만, 주위에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섰고 이는 굳이 인간관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배움에서도 그리고 그 밖의 것들에게도 언제나 호기심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 애는 모두에게 한결 더 깊고 짙은 다정함으로 머무른다. 사이가 어떻든, 함께 무슨 일을 겪었든 큰 차이도 다름도 없이 모두를 대한다. 가식이나 꾸밈과는 가장 거리가 먼 행동이다. 어릴 적처럼 평등하게 좋아하고자 저울질하는 행위도 이제는 극히 드물었다. 단둘이 있거나 혹은 특별한 상대가 아니라면 그의 태도가 변하는 걸 보기란 어려울 듯했다. 이전 서툴던 애정과 다정, 이해받고 싶은 마음과 이해받지 못해 느끼던 서운함 따위는 사라져버린 듯 한결 단단해져 있었다.

 능숙한 수완가 

   베풀 줄 알고 오지랖 넓은 이들이 쉬이 그러하듯 그 또한 세상을 보는 눈이 깊은 사람이었다. 그런 점이 그를 어른스럽게 보이도록 했다. 생애 대부분을 떠돌이이자 상인으로 살았던 그는 세상을 보고, 사람을 읽고, 그 뒤를 셈하는 게 살아온 시간에 비해 능숙했다. 노력이 중요한 것을 알았고 능력이 있어야 행동 또한 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 그 때문에 그는 배움과 노력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고 가끔은 지나치리만큼 몰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실과 꿈에서 오는 차이를 무척 잘 이해하고 있어 현실적이기도 했다. 배움과 시간이 함께하며 상황과 흐름을 읽는 능력은 더욱 능숙해졌다. 사람의 속을 쉽게 내다보기도 하고 거짓을 읽는 것은 이제 직감과도 같이 능해졌다.

 

   나이가 차있는 이들이 바라보아도 미숙한 점은 드물었다. 자라며 사고를 치는 방향으로 이따금 빗나가긴 했으나 반항이라던가 단순한 사고뭉치라기엔 의아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 자신의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이용할 줄도 알았으므로 그 애는 한결 더 영리하고 현명해졌다. 성정이 나쁘다는 말과 거리가 무척 먼 것은 그대로라 그 영특함이 안 좋은 곳으로 쓰일 리 없음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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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기타사항

 MOOR, 무어 상단 

 

   라르시크의 사막을 건너는 상단 중 유명한 걸 꼽자면 항상 무어 상단이 꼽힌다. 그들은 평원에서 황무지, 사막을 건너 수도와 오아시스들을 오가며 각종 물건을 취급하고 몇몇 영지에는 고정적으로 물건을 거래하기도 한다. 상단은 매우 적은 인원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폐쇄적인 성향을 띄어 연줄을 통하지 않고 그들과 거래하기는 어려우나 그에 비해 널리 알려졌다. 상단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은 모두 ‘Moor’라는 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주로 무어인이라 스스로를 칭했다. 하나의 상단보다는 가족과 같은 개념으로 활동하고 있어 같은 무어인끼리의 애착과 가족애는 상당하다. 주로 거래하는 품목으로는 말과 낙타가 있으며 호위 등을 고용하지 않고 다니는 것으로 각 개인의 무력이나 호신 능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있다. 무어인들은 상당히 오래된 상단이며 현세대의 라르시크 인들이 어릴 적부터 있던 상단임을 미루어보아 90~100여 년 정도 이어진 상단으로 추측된다.

 

   최근 밝혀진 상단주 ‘비아토르 무어’와 이름이 같은 탓에 이런저런 구설수나 소문이 돌고 있다. 그 밖에도 노예, 범죄자, 살인마, 마법사들로 이루어진 무뢰배 집단이라는 등 물 아래 숨겨진 구성원들에 대한 말이 많으나 모두 추측에 불과하며 아직까지 밝혀진 진실은 없다. 그 애는 무어에 얽힌 모든 소문에 침묵하나 무어를 모욕하는 말에는 고상하고 단호하게 상대를 굴복시켜 사죄를 기어코 받아냈다. 바자르간을 비롯하여 마법사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라르시크 상단들과 큰 충돌을 빚고 있음이 드물게 들려온다. 상단의 규모는 상당해졌으며 그것과 더 붙어 가파른 성장 선을 그리고 있다. 무어들의 폐쇄성은 더욱 강화되어 그 애를 통하지 않는 이상 무어와의 거래는 불가능하다 여겨야 한다.

 출생 

   8월 15일, 탄생석 블루레스 아게이트, 탄생화 해바라기, 양손잡이.

 취미 

   독서와 산책.

 

   그 애는 항상 무언가를 읽고 있거나 쓰고 있거나, 혹은 항상 돌아다니고 있었다. 손이나 다리 둘 중 하나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습관 

   제 눈에 문제가 들어오면 어떻게 해서든 해결하려고 드는 점이 습관이라면 습관.

 

   꼬여져 있는 실 뭉치나 길거리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 따위를 쉽게 지나치지 못해 하나하나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 청소가 필요한 곳에 넣어두면 몇 시간 내로 새것 같이 변하는 걸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단순히 물건이나 장소로 그치지 않지만 스스로도 적절한 선을 지킬 줄 아는 듯 하다.

 호불호 

   명확한 호도 불호도 없는 듯 보인다. 단 하나의 불호는 폭력.

 

   대부분의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고 싫어하는 것도 마땅하게 없어 보인다. 다만, 물리적인 폭력에는 명백히 불호를 내비치며 싸움이 일어난다면 물리적으로 번지지 않도록 와해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전에는 싸움에 끼어들어 말리는 방식이었다면… 글쎄, 이젠 어떻게 할까.

 목소리와 분위기, 체향 

   그의 목소리는 그늘에 불어오는 맑은 날의 바람을 닮았다. 공기가 조금 섞인 발성이 유독 그렇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변성기는 희미하고 서서히 찾아왔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차분하고 말이 없어진 탓인지 조금 더 낮은 듯한 미성은 중성적이었다.

 

   건강해 보이는 혈색과 따스한 눈빛, 태도 같은 것들로 그는 항상 포근한 분위기를 풍겼다.

   별다른 향은 풍기지 않으며 무향에 가깝던 체향은 이제 희미한 약과 식물의 향이 맴돈다. 마법약 수업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라면 대충 눈치챌 것이다. 저건 갓 만든 행복감 물약에서 나는 향이다.

 나침반 

 

   항상 허리춤에 체인으로 연결된 작은 나침반이 하나 있었다. 생긴 것은 꽃봉오리처럼 보이는 것으로 빛에 반응하여 피어났으며 피어나고 나면 속에 빛 망울 따위가 별들이 모인 것처럼 모여 일렁거렸다. 이는 소유자가 가장 바라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것으로 바라는 것이 물품일 경우 그것이 있는 방향을, 혹은 사람에 대한 것일 경우 그 사람의 상태에 대해 알려주거나 하는 식으로 가진 이가 가장 바라는 것에 반응하는 마법 물품이다. 손이 많이 탄 물건으로 은으로 만들어진 듯한 것으로 형태는 반들거렸다.

 

   그는 이것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듯이 보였으며 사용하는 모습 또한 쉬이 보이지는 않았다. 근 4년간 이것을 타인의 앞에서 사용한 적이 일체 없었으므로.

 Penda, 펜다 

   새까맣고 이마에 별과 같은 흰 반점이 있는 말은 그의 소유의 말이다. 무어 상단에 속해 있을 때에 태어날 때부터 관리해온 오로지 그의 손을 탄 말이다. 나이는 이제 여섯 살로 암컷, 상당히 활발하며 동시에 완고한 성격을 보인다. 굉장한 근육을 자랑하는 덩치가 되었기에 마사에서도 쉽게 도드라진다. 동물들은 대체로 그에게 쉽게 친밀감을 느끼고 다가서는 것에 비해 그의 말은 잘 듣지 않는 편이나 펜다의 경우 그에게 매우 순종적인 태도를 보인다. 본체 크게 자라는 말 품종인지 나이에 비해 크기가 상당하다.

 성적 

   일단 겨우 낙제를 면하는 것은 주문과 찬트.

   특정 주문 몇가지를 제외하면 주문을 외웠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찬트의 경우 노래 대신 악기로 옮겨가면서 그나마 나아졌다. 그러나 노래를 부르던 때와 다를 바 없이 아름다운 소리에도 발휘되는 힘은…

 

   소환술과 마법의 역사. 기초 과목의 성적은 평균을 가운데 두고 조금 높거나 낮거나의 반복이다.

 

   가장 특출난 것은 마법약. 다음이 점술이다.

   마법약을 응용한 마법 시전을 즐기는 듯 하며 마법약에 대한 부분만큼은 학년에 비해 뛰어나다.

점술 중에서는 찻잎점과 에오로맨시가 유독 도드라진다.

 ETC. 

   - 노동과 운동으로 단련된 몸은 탄탄한 편이며 호신술이나 체술을 습득한 흔적이 보인다. 홀로 연습하고 있는 모습도 종종 보이곤 한다. 완력이나 기술과는 별개로 체력이 약한 것인지 쉬이 숨차하며 좀 움직인다 싶으면 쉬는 모습도 보인다. 열병을 심히 앓고 난 이후에는 과한 운동이나 움직임을 기피하는 성향이 있다.

   - 머리는 항상 늘어뜨리고 있으며 한 줌의 머리칼을 땋은 걸 제외하고 머리를 묶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에는 그답지 않게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 또한 타인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에 조심스럽다. 이제는 극 소수의 몇에게 내어주기는 하지만… 목덜미 부근의 머리칼은 여전히 거부한다.

   - 한동안은 회색에 금속 장식이 있는 머리끈을 하고 다녔다. 이제는 교복 리본 대신 은회색의 리본을 달고 다닌다. 지팡이에 달려 있는 것은 노랗고 벨벳 질감의 가늘고 긴 천. 누군가에게 선물받은 것들은 언제나 소중하게. 그리고 변함없이 착용했다.

   - 상인 출신답게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많으며 그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기도 했었다. 지역별의 특색있는 노래나 이야기 따위도 많이 알고 있어 곧잘 들려주기도 하던 그는 이제 노래보단 악기를 연주한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우드와 류트, 리라. 실력은 4학년으로 들어서면서 잘하는 편이던게 수준급으로 늘어났다. 작은 리라를 끼고 연주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목격 할 수 있다.

   - 동물을 다루는 실력이 매우 뛰어나며 말과 낙타를 다루는 것은 특히나 유별나다. 실력과는 별개로 동물들이 그를 잘 따르지 않아 애를 먹기도. 동물들이 그를 싫어하느냐 하면 그것은 아닌 게 처음 보는 동물과도 쉽게 친밀해지지만… 어째 그의 말에는 쉽게 따르지 않는 것이다. 아무래도 동물들에게는 만만하게 보이는 듯하다.
 

   - 무어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하며 스스로를 지칭 할 때에 카토라고 지칭하는 버릇이 있다. 이제는 비아토르라고 불리는 것에도 어느정도 적응한 모양이나 무어라고 정정하는 경우가 있다.

   - 온실과 마사, 호수와 도서실… … 교실이나 휴게실에 없는 비아토르를 찾기란 조금 어려운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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