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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거울

" 나는 여기에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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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oir_18 커미션

새틴 사라반드 무어

Satin Sarabande Moore

Age 18  ·  Height 166cm  ·  Weight 46kg
시스젠더 여성  ·  오르게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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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A

ATK 120 · DEF 5 · HP 60 · MP 160
​잠언 | 생명의 연회 | 라가시의 불호령

Appearance

외관

   설탕과 햇빛으로 빚은 숙녀. 백금을 머금은 진줏빛 머리칼이 손목까지 곧게 늘어진다. 창백한 목덜미와 둥근 어깨에 이어진 가는 팔다리는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듯 조형한 모양새다. 무기질적으로 흰 낯은 많은 표정을 띄우지 않는다. 얼음이 빛보다 차갑다고 믿는 사람들은 어리석다. 어떤 빛은 무참하게 차다. 물은 겨울에나 고작 얼지만, 빛은 사막에서도 설원에서도 빛이기 때문에. 그리하여 갸름한 얼굴은 생기를 입술에서밖에 찾을 수 없도록 서늘하고 무감하다. 연갈색 얼룩이 깃든 녹색 눈동자는 자주 먼 곳을 향한다. 근래는 생각에 빠져 입술을 다물고 있는 일이 많다.

 

   한눈에 실외로 나가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는 차림새. 예레누르에서 택하기엔 얇고 흰 드레스를 일상적으로 입는다. 짙푸른 숄을 걸치긴 하지만 보통 숄이 한쪽 어깨에서 흘러내리거나 아예 팔까지 내려가기 일쑤다. 교내를 돌아다닐 때엔 블로퍼를 신고, 맨 발목에 한 쌍의 앵클릿을 착용한다. 종합적으로 설원의 학교보다는 가든파티 내지는 파자마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대신 건물 밖에 나갈 때는 옷을 갈아입거나 마법으로 차림을 바꾼다. 외부에서는 아망딘 실크로 지은 단정한 원피스에 목도리를 두르고 검은 부츠를 신은 모습. 가끔은 자수정으로 빚은 꽃이 귓가에서 반짝거리기도 한다. 손을 쓸 때는 검은 가죽 장갑을 꺼내 낀다.

 

   초봄의 꽃향기가 난다. 차가운 시트론으로 시작해 장미로 이어지고, 바닐라에서 끝나는 매그놀리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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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성격

 고요한 | 견고한 | 방황하는 | 염세적인 

 

   이상적인 인형. 말씨가 나긋하고 몸가짐은 반듯하다. 낯선 이를 대할 때엔 입가에 미소를 짓고, 생각을 날것으로 내보이지 않는다. 필요할 땐 항상 예법에 맞는 우아하고 고상한 말투를 구사한다. 얌전하고 고요하지만 내성적이라기엔 타인을 대하는 일에 능숙하다. 버릇처럼 쉽게 남의 호의를 산다. 한편 감정 기복이 없고 잘 동요하지 않는다. 기분을 표현하는 일 자체가 드물 정도로 미온적이다. 이제는 통증조차 티 내지 않고 습관적으로 평정심을 유지한다. 좋게 말하면 차분하고 나쁘게 보면 무기력하다. 권태는 견고한 껍질로 자리 잡아 부유하는 내면을 드러내지 않는다. 마음을 열고 대하는 소수를 제외하면 지극히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서늘하고 염세적이다. 무엇을 느끼더라도 표현하지 않고, 표현하더라도 판단을 여러 단계 거친다. 그리고 판단의 첫째 원칙은 이성이다. 여전히 사람과 사건이 흘러가는 생리를 읽는 데에 능하다. 많은 일을 쓸모의 논리로 파악하며 효용이 있는 행동에만 손을 쓴다. 때문에 어떤 분야에 대해서는 지독하게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다른 일을 할 때는 방만히 구는 경우가 있다. 매사에 손익을 재고 필요한 만큼만 행동하는 효율주의자. 자연히 제 손에 들어오지 않은 범위에는 몹시 무관심하게 군다. 그러나 정말로 세상에 관심이 없는지는 알 수 없다. 고요를 깨고 종종 튀어나오는 말은 예리하고 섬세하며, 주변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사람의 것이다. 그 시선은 차가울지언정 잔악하거나 무도하지 않다.

 

   열여덟의 새틴이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다면 평가는 상대마다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이 한 사람을 결정 짓지는 못한다. 겉보기에 그는 체념과 순종에 완전히 길들여진 인형처럼 보인다. 혹은 사육당하기 위해 발톱을 모두 잘라낸 짐승으로도. 그러나 반격은 항상 낮은 곳으로부터 시작되고, 검게 고여 진득해진 물에는 불씨가 붙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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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기타사항

 I. 새틴 

 

  • 새틴, 사샤, 사라반드, 혹은 아가씨. 어느 쪽으로든 불린다.

  • 11월 10일생. 몽펠리아에서 태어나 아망딘에서 자랐고 나티에르에 살고 있다. 여태껏 예레누르의 날씨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추위를 탄다. (그러면서도 두꺼운 옷을 입지 않는 이유를 물으면 무거워서 싫다고 한다.) 보온 마법을 걸고도 자주 감기에 걸린다. 근래에는 종합적으로 상태가 나쁜 날이 많지만 티를 내지 않는다.

  • 오른손잡이. 늘씬하고 우아한 필기체를 쓸 줄 안다. 외부의 편지에는 이런 글씨체로 답신을 적는다. 그러나 본래는 끔찍한 악필이다. 특히 자물쇠를 건 푸른 수첩에는 자기밖에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마구 휘갈겨 적는다. 글씨 외에도 다방면으로 손재주가 없어 손으로 하는 일은 거의 망친다. 그간 요리를 몇 번 시도했으나 주변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지옥에서 온 케이크 따위를 만들어냈다. 다행히 뜨개질은 조금 늘었다.

  • 추위와 큰 소리, 자극적인 음식과 향정신성 약물을 싫어한다. 또한 한결같이 뜨거운 것을 잘 못 먹고 싱거운 음식을 선호한다. 무용과 승마와 호수를, 제 말인 아레트를 좋아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체력과 일정 문제로 활동적인 취미를 즐기지 못한다.

  • 주문에 특출나다. 무언 주문에 능숙하고 치유 마법에 탁월하다. 마법약과 소환술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에서 훌륭한 실력을 보인다. 노력보단 재능으로 해결하는 유형. 잘하는 것을 고르라면 단연 주문이고, 다음이 찬트. 어릴 적부터 익힌 만큼 피아노 실력이 준수하지만 연주보다 노래를 선호한다. 잘 부르기도 한다. 반면 마법약은 간신히 평균만 맞추는 수준이며 소환술은 본인이 꺼린다. 하면 적당히 하지만 시험 외에 소환술을 쓰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 열두 살에 시작했던 의학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마법적으로도, 비마법적으로도. 졸업 후의 미래가 촘촘하게 짜여 의사나 치료사가 될 수도 없는 사람이 왜 그러는지는 불명. 율리어스의 연구실에 들어간 것도 그런 공부의 연장선인 모양이다.

  • 목도리는 오래전 선물 받은 것들을 번갈아 두른다. 같은 흰색이지만, 꽃무늬 자수가 들어간 쪽이 페브냐가 만든 것. 자수가 없이 흰 목도리는 에덴이 짜준 것. 가죽 장갑도 에덴의 선물. 귀걸이는 아와에게 받았다. 평소에는 자수정으로 된 꽃 없이 페리도트 부분만 차고 다닌다. 자개 핀은 니무에에게 선물 받았다. 핀은 앞머리에 꽂을 때도 뒷머리에 꽂을 때도 있다.

  • 기숙사의 개인실, 자물쇠를 건 서랍에는 작은 상자가 하나 있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새틴 자신밖에 모른다.


 

 II. 왈츠 

  • 오르게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무어 은행’을 소유한 백작가의 영애. 무어 가는 오르게에 깔린 철도의 상당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은행업뿐만 아니라 각종 사업의 거대 투자자이다. 대륙이 황폐해지고 사람들이 굶주리는 시대에도 무어의 저택에서는 여전히 연회가 열린다.

  • 열세 살, 수도의 무어 저택에서 열린 파티로 몽펠리아 사교계에 귀환했다. 그 후로 마지막 방학을 제외하곤 매년 몽펠리아에 얼굴을 비쳤다. 현재 대외적으로 새틴 무어를 평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불운하게 마법사로 태어났으나 사랑스러운 아가씨. 무어의 마법사. 황금이 대단하긴 해. 반편인 딸을 백작가에 붙이다니!

  • 열여섯에서 열일곱이 되던 겨울, 라르시크의 신문 하나가 마법사 옹호적인 오르게 상류 사회를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 그 내용이 ‘새틴 무어’를 용인하려 드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라는 사실은 누구든 알았다. 그러나 의외로 오르게에서는 특정 마법사를 함께 비판하는 대신, “오르게의 구성원을 라르시크에서 모욕한 사건”이라는 식으로 프레임을 좁혀 들어갔다. 이러한 여론이 형성되는 데에는 발 빠르게 사설을 내놓은 몇몇 신문의 영향이 컸다. 그렇게 진행된 양국 사이의 언론전으로 새틴은 당시 오가던 혼담이 흐지부지되는 타격을 입었으나, 대신 오르게 내부 여론에는 공격받지 않았다.

  • 그 일과 별개로 동세대에서 가장 '공공연히' 알려졌으며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마법사인 덕에 겪는 사건들이 없지 않다. 무어의 딸이라는 이름은 수모를 어느 정도 희석해주었지만 길을 걷다 물을 뒤집어쓰는 것과 같은 사소하고 개인적인 적의까지 막진 못했다. 이러한 일에 대해서는 나티에르의 아이들에게 가능한 한 숨긴다.

  • 열일곱 봄 열병을 심하게 앓아 한 달 남짓을 방에서 보냈다. 심리적 문제인지 마법이나 약을 써도 별 차도가 없었고, 이후로 기운이 없거나 생각에 잠겨 있는 때가 늘었다.

  •  

  • 아직도 자주 외부에서 편지를 받지만 몇 년 전처럼 편지에 파묻히진 않는다. 예비 약혼자를 포함해 고정적인 발신인에게서 오는 편지가 대부분. 약혼이 내정된 상대는 오르게 백작의 둘째 아들인 제렘 모티어로 새틴보다 세 살이 많다. 금빛 고수머리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화려한 미남. 여러 말이 오갔지만, 결과적으로 새틴이 고른 상대가 내정되었다. 신문에서는 ‘편지로 싹튼 사랑’이라는데……. 정식 약혼은 졸업 후 진행할 예정이다.

  • 나티에르에 파견되는 감찰관들과는 당연하다는 듯 사이가 원만하다. 그야 새틴은 무어의 딸이고, 무어의 딸은 황금을 흘리는 데에 후하니까. 덕분에 학생들과 감찰관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적당히 끼어들어 해결하곤 한다.

  • 졸업 학년이 되면서 지팡이를 새로 맞췄다. 제 키보다 긴 길이의 스태프로 평소에는 크기를 줄여 소지한다. 상등급의 녹색 마력석과, 유사한 색의 에메랄드를 혼용한 디자인.

@okayyy_0115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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