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운다고 해서 잘 꺾이는 건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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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베르트랑
Noel Bertrand
Age 14 · Height 149cm · Weight 40kg
시스젠더 남성 · 예레누르 출신
NONA
ATK 5 · DEF 25· HP 90 · MP 80
비나의 깃발 | 대지신의 포용
Appearance
외관
앳된 얼굴은 젓살이 빠지기 시작해 어느정도 날렵한 선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젖어있는 눈망울은 언제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그렁였다. 잿빛 회색 머리카락은 그 색을 빼닮은 눈썹과 마찬가지로 어릴 때와 다름 없이 온종일 찡그리지 않은 때가 없었다. 곱슬거리던 머리카락은 귀찮다는 이유로 각종 방향으로 쓸어 넘겨뒀는데 그 탓에 가르마가 매번 바뀌곤 했다. 마냥 귀엽기만한 얼굴을 벗고 나름이 고지식한 얼굴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아이의 손에 끼어있던 큼직한 장갑은 어느 순간부터 딱 맞았다. 여전히 매일 다양한 패턴의 장갑으로 바뀌었지만.
Personality
성격
울보 | 고집있는 | 걱정 많은 | 한 성깔 하는 성격
"고민하고 울어도 괜찮잖아. 한껏 쏟아내고 다음으로 향하면 돼."
어릴때와 마찬가지로 한 성깔 하는 울보. 하지만 겁 보다는 걱정이 많은 쪽으로, 나름 조금은 발전한 모양이다. 생각도 깊어지고 제 나름의 신념도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더불어 엉뚱하게도 요새 건강식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할아버지의 성격을 한껏 닮아가는 모양. 본인은 그걸 전면으로 부정하는 중이다.
Other
기타사항
1. 예레누르
그의 부모님은 오르게에서 온 여행자였다. 그러나 이런 기후에 익숙치 않은 부모님은 폭설에 고립되어 돌아가시고 말았다─고 아이는 들었다. 그에 더해 아직 어린 아이를 위해 꼭 끌어안아주고 있던 부모님의 모습과, 그런 자신을 뒤늦게 발견해 구해줬다는 마법사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포함해서. 아이는 아직도 생각한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이런 지역을 여행한 부모님의 무책임에 대한 원망과, 조금 더 빨리 오지 못했던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태어난 이유에 대해 자주 고민을 하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소년은 예레누르라는 나라에서 자라게 되었으며, 자신의 소속을 예레누르로 두었다. 어쩌면 오르게라는 나라를 그닥 좋지 않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2. 어린 목동과 늙은 마법사
아이는 예레누르의 조그마한 산골짜기 마을에서 자라났다. 외부와도 쉽게 닿을 수 없는 이곳은 젊은 이들조차 일찌감치 다른 삶을 찾아 떠난 탓에 남겨진 이들만이 근근하게 살고 있는 그런 마을이었다. 늙은 이들이 많은 고요한 산골짜기는 오랜 세월이 쌓인 탓인지 마법을 그리 배척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런 것을 배척하기엔 너무 늙어 기력이 없는 이유일 수도 있고, 다른 마을과 폐쇄적인 이곳에서 당장의 쓸모가 감사로 와닿은 걸지도 몰랐다. 그런 이 마을에서 아이를 맡은 건 그를 구해준 노인이였고, 그는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고요히 책 속에 파묻히길 좋아하는 그런 괴짜 마법사였다. 심지어 석조 요새 내부조차 시끄럽다며 요새 밖에서 살 정도였으니. 그는 연구를 진행할 동안 근근히 벌어먹을 돈벌이가 필요했고, 작은 무리의 산양떼를 길렀다. 그리고 어느날부턴 그 양들의 지팡이는 소년의 손에 들린 채 늙은 마법사와 함께 양을 몰았다.
“할아범. 할아범은 대체 무얼 위해 이런 곳에서 사는 거야? 외롭지 않아?"
당돌한 아이의 물음에 희끗한 수염으로 웃어보이던 할아버지는 이렇게 답했다. 자신을 위해서 살고 있노라고. 원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살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그리고 네가 있기에 외롭지 않다고.
3. 길을 찾는 자
어떤 날은 눈밭에 엎어져 울고 있고, 어떤 날은 산양에게 머리를 뜯기며 울던 그였지만 이 아이에게도 자신이 바라는 꿈이 있었다. 바로 현자의 시대때 존재했던 문화와 마법의 기록을 찾아내는 것. 그것은 자신에게 꿈을 불어넣어준 할아버지의 오랜 꿈이기도 했고 소년이 정한 ‘자신이 찾아가야 할 삶의 길’ 이기도 했다. 이 모든 역사를 알면 마법사와 비마법사가 함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마법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 방법을 찾는 길은 매우 막막했다. 일단 자신의 부모에게 마법사의 피가 흘렀을리 만무했으니까. 그런 막연한 꿈을 쥐고 있던 소년에게 어느날 할아버지는 말했다.
“기억하는 자의 길을 걷고 싶으냐?"
툭 내던진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동그랗게 뜬 아이의 눈에 할아버지는 장난스럽게 말을 마쳤다. 이제는 쉴 나이가 되었더니 이 짓 조차 쉽지 않다면서, 네가 내 꿈을 이루어주지 않겠냐고. 소년은 그 가능성에 목놓아 울었고, 이후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된 할아버지의 모습에 더 많은 눈물을 터뜨렸지만 차마 후회는 하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마법사의 길을 벗어나는 결과를 얻었음에도 소년의 내면에 담긴 강한 바람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기억하는 자의 삶을 바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홉살이 되던 해, 소년은 그의 할아버지에게서 마법을 계승받았고 기억하는 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비록 수많은 눈총을 받는 길이겠지만 소년도 그의 할아버지도 개의치 않았다. 이건 자신들이 선택한 삶의 길이었으니까.
4. 나아가는 길
누구는 이 길이 저주받은 길이라고들 한다. 앞으로 많은 괴로움 속에 살아야 한다고. 그러나 소년은 개의치 않았다. 설원의 양떼와 함께 자라왔던 추억은 앞으로 가는 길을 쉬이 꺾이지 않게 해 줄 것이다.
“넬, 준비 해야지."
그렇게 소년은 제 꿈의 첫 지표인 나티에르 마법 학교로 향한다. 이 마을은 소년에게 좋은 마을이었다. 매번 제 할아버지와 짜맞추듯 골리던 스카디아 할머니는 아이에게 양털로 스웨터를 짜는 법을 알려주었다. 딱딱한 빵을 스프에 넣어 끓여먹는게 고작이었던 어린 날에 감히 마법사의 머리를 국자로 때려가며 아이의 영양을 설교하던 루틴 아저씨는 또 어떻고. 어쩌면 이런 마을에서 자라났기에 소년은 과감히 마법사의 길을 걷게 된 걸지도 몰랐다. 오르게에서 자랐다면 이 소년도 마법을 두려워 했을지도 모르지. 결국은 경험의 차이였다.
“잠시만, 곧 가! 가자, 루루! ...아, 내 장갑 씹지 마, 허으어엉…."
소년은 산양떼에서 가장 어리고 힘이 약해 매일같이 돌봐주어야 했던 작은 양 루루와 함께 나티에르 마법 학교로 향하게 된다.
5. 별은 북쪽을 가리킨다
"이곳은 정말 지식의 보고야! 엄청나다고!"
쾅! 도서관에서 큰 소리와 함께 책상을 내리치자 지나가던 학생이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그, 그러니? 그러나 그런 작은 소리는 노엘이 귓바퀴에 걸리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각종 역사가 잠든 이 학교에는 작은것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매번 새침한 표정으로 난로 앞에서 뜨개질을 하다가도, 현자의 시대에 관련된 것만 발견하면 미쳐 날뛰어 하루 내리 그것만 붙들고 있곤 했다. 생전 처음 예레누르의 밖, 그러니까 방학동안 현자의 시대에 관련된 정보가 있는 곳을 찾아내 답사를 가기도 했다. 할아범도 같이 갔으면 싶었지만 그는 매번 삭신을 이유로 거절을 놓곤 했다. 그럴때면 흥분이 가라앉고 걱정이 고개를 치들었다. 이제 평범한 비마법사인 할아범이 일찍 죽으면 어떡하지? 라는… 할아버지가 안다면 지팡이로 내리칠 만한 생각을. 그래서 그런지 요즘들어 건강식품을 조금씩 구하는 중이다.
그리고 오르게 친구들과 지내다보니 조금씩 고개를 드는 질문 하나.
'오르게는 어떤 곳일까…?'
5.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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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축지에 양은 여전히 잘 지낸다. 안녕 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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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남겨준 오래된 수첩이 하나 있다. 그러나 글씨가 번지고 오래되어 알아볼 수는 없다. 간신히 알아본 바론 노엘은 8월 26일 생. 애칭은 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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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넘겨받은 방식은 ‘대상을 지목하여 마법을 넘겨주는 방식’이며 그의 할아버지가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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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이름은 휴고 할아버지. 소년은 할아범이라는 호칭으로 더 자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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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장갑은 전부 스카디아 할머니가 짜 주었던 장갑이였다. 자신이 뜬 것도 몇개 있긴 했지만 그건 보통 루루의 발싸개로 돌아갔다. 소년은 할머니처럼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 하는 것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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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바람은 현자의 시대때 존재하는 기록들을 복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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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것 : 운다고 놀리기, 오르게를 향한 미움 아주 조금, 어쨌든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다 싫어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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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 역사 파헤치기, 양 돌보기, 목동의 종, 루루, 할아버지, 마을 사람들 모두, 다른사람이 준 선물, 친구, 어쨌든 자기 마음에 들면 다 좋아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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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이름은 발견 당시 옷에 자수로 적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