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목동
" 나, 나, 날 우우울리지 마흐어으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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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베르트랑
Noel Bertrand
Age 10 · Height 132cm · Weight 29kg
시스젠더 남성 · 예레누르 출신
NONA
ATK 5 · DEF 15 · HP 70 · MP 60
비나의 깃발
Appearance
외관
아이를 보는 순간 앳되보인다는 감상평이 떠오른다. 젖은 눈망울은 언제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것 처럼 맑은 하늘빛이 그렁였다. 마치 아침햇살에 녹은 서리처럼 깨끗하고 투명한 눈동자는 겨울의 호수마냥 선명한 하늘색을 띄었다. 불순물이 없는 깨끗한 흰색에서 빛을 뺀듯 고요한 회색빛 머리카락은 아이의 성격을 나타내듯 차분히 내려앉았다. 그 색을 빼닮은 눈썹은 온종일 찡그리지 않은 때가 없어 어른들이 버릇처럼 아이의 이마를 펴주곤 했다. 특히나 굵직한 눈썹 탓에 더욱 그 찡그린 얼굴이 눈에 띄었을지도 모른다.
아이의 손엔 항상 큼직한 벙어리 장갑이 끼어있었다. 옷에 어울리지도 않는 이 벙어리 장갑은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패턴의 장갑으로 바뀌었다. 가끔 헐렁여서 떨어지는 이 장갑에 지적이라도 하면 소년은 입술을 비죽이며 중얼거렸다. 이만큼 더 자랄 예정이니 뜨는 것도 그만큼 크게 떴을 뿐이라고.
Personality
성격
울보 | 고집있는 | 겁 많은 | 한 성깔 하는 성격
“그으러니까 흑 흐윽 나 이거 안 하겠다고 했잖… 으흐어엉!”
고집있게 다물린 입에선 뭐가 그리 불만이 많은지 자꾸만 꿍얼거리는 소리가 나왔다. 겁이 많으면서도 꼭 두어마디 덧붙이는 녀석. 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한 성깔 있는 울보 되시겠다. 아이는 유독 하지 말라는 말과 안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 말을 어기는 즉시 반사적으로 왈칵 솟는 눈물까지 포함해서. 장난기 많은 그의 할아버지는 라가시와 라르사도 고개를 내젓고 갈 녀석이라며 낄낄거렸다. 이 조그마한 물 주머니는 짜도 짜도 끝도 없이 물이 나와 한파가 몰아치는 날엔 그대로 고드름이 되어 뺨에 매달릴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할 말은 꼭 하던 아이였기에 어른들은 크게 될 아이라며 덕담처럼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잘 들어라, 넬. 무엇을 위해 태어난지는 중요치 않다.
네가 무얼 찾아가고, 무얼 위해서 살아가냐에 따라 네 가치는 달라질 거야."
이 말은 푸르스름한 아침 해 아래에서 산양떼의 뒤를 따라가던 아이에게 그의 할아버지가 했던 말이었다. 이 말은 곧 아이의 신념이 되었고, 이 옹고집 소년은 자신의 삶에 한 가지 목표를 세운다. 새하얀 태양과 설익은 눈밭이 전부인 이 세상을 좀 더 넓히고 싶다고. 더 많은 것을 보고싶어 했으며, 그 자격을 얻고 싶어 했다. 그래봤자 아직 어린 아이였으나 적어도 눈물에 씻겨질 정도로 이 소년의 신념은 가볍지 않았다. 그런 아이였다. 누군가의 작은 한마디에도 꼭 쥐고 자신의 길을 찾는 그런 눈물 많은 소년.
Other
기타사항
1. 예레누르
그의 부모님은 오르게에서 온 여행자였다. 그러나 이런 기후에 익숙치 않은 부모님은 폭설에 고립되어 돌아가시고 말았다─고 아이는 들었다. 그에 더해 아직 어린 아이를 위해 꼭 끌어안아주고 있던 부모님의 모습과, 그런 자신을 뒤늦게 발견해 구해줬다는 마법사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포함해서. 아이는 아직도 생각한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이런 지역을 여행한 부모님의 무책임에 대한 원망과, 조금 더 빨리 오지 못했던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태어난 이유에 대해 자주 고민을 하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소년은 예레누르라는 나라에서 자라게 되었으며, 자신의 소속을 예레누르로 두었다. 어쩌면 오르게라는 나라를 그닥 좋지 않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2. 어린 목동과 늙은 마법사
아이는 예레누르의 조그마한 산골짜기 마을에서 자라났다. 외부와도 쉽게 닿을 수 없는 이곳은 젊은 이들조차 일찌감치 다른 삶을 찾아 떠난 탓에 남겨진 이들만이 근근하게 살고 있는 그런 마을이었다. 늙은 이들이 많은 고요한 산골짜기는 오랜 세월이 쌓인 탓인지 마법을 그리 배척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런 것을 배척하기엔 너무 늙어 기력이 없는 이유일 수도 있고, 다른 마을과 폐쇄적인 이곳에서 당장의 쓸모가 감사로 와닿은 걸지도 몰랐다. 그런 이 마을에서 아이를 맡은 건 그를 구해준 노인이였고, 그는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고요히 책 속에 파묻히길 좋아하는 그런 괴짜 마법사였다. 심지어 석조 요새 내부조차 시끄럽다며 요새 밖에서 살 정도였으니. 그는 연구를 진행할 동안 근근히 벌어먹을 돈벌이가 필요했고, 작은 무리의 산양떼를 길렀다. 그리고 어느날부턴 그 양들의 지팡이는 소년의 손에 들린 채 늙은 마법사와 함께 양을 몰았다.
“할아범. 할아범은 대체 무얼 위해 이런 곳에서 사는 거야? 외롭지 않아?"
당돌한 아이의 물음에 희끗한 수염으로 웃어보이던 할아버지는 이렇게 답했다. 자신을 위해서 살고 있노라고. 원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살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그리고 네가 있기에 외롭지 않다고.
3. 길을 찾는 자
어떤 날은 눈밭에 엎어져 울고 있고, 어떤 날은 산양에게 머리를 뜯기며 울던 그였지만 이 아이에게도 자신이 바라는 꿈이 있었다. 바로 현자의 시대때 존재했던 문화와 마법의 기록을 찾아내는 것. 그것은 자신에게 꿈을 불어넣어준 할아버지의 오랜 꿈이기도 했고 소년이 정한 ‘자신이 찾아가야 할 삶의 길’ 이기도 했다. 이 모든 역사를 알면 마법사와 비마법사가 함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마법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 방법을 찾는 길은 매우 막막했다. 일단 자신의 부모에게 마법사의 피가 흘렀을리 만무했으니까. 그런 막연한 꿈을 쥐고 있던 소년에게 어느날 할아버지는 말했다.
“기억하는 자의 길을 걷고 싶으냐?"
툭 내던진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동그랗게 뜬 아이의 눈에 할아버지는 장난스럽게 말을 마쳤다. 이제는 쉴 나이가 되었더니 이 짓 조차 쉽지 않다면서, 네가 내 꿈을 이루어주지 않겠냐고. 소년은 그 가능성에 목놓아 울었고, 이후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된 할아버지의 모습에 더 많은 눈물을 터뜨렸지만 차마 후회는 하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마법사의 길을 벗어나는 결과를 얻었음에도 소년의 내면에 담긴 강한 바람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기억하는 자의 삶을 바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홉살이 되던 해, 소년은 그의 할아버지에게서 마법을 계승받았고 기억하는 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비록 수많은 눈총을 받는 길이겠지만 소년도 그의 할아버지도 개의치 않았다. 이건 자신들이 선택한 삶의 길이었으니까.
4. 나아가는 길
누구는 이 길이 저주받은 길이라고들 한다. 앞으로 많은 괴로움 속에 살아야 한다고. 그러나 소년은 개의치 않았다. 설원의 양떼와 함께 자라왔던 추억은 앞으로 가는 길을 쉬이 꺾이지 않게 해 줄 것이다.
“넬, 준비 해야지."
그렇게 소년은 제 꿈의 첫 지표인 나티에르 마법 학교로 향한다. 이 마을은 소년에게 좋은 마을이었다. 매번 제 할아버지와 짜맞추듯 골리던 스카디아 할머니는 아이에게 양털로 스웨터를 짜는 법을 알려주었다. 딱딱한 빵을 스프에 넣어 끓여먹는게 고작이었던 어린 날에 감히 마법사의 머리를 국자로 때려가며 아이의 영양을 설교하던 루틴 아저씨는 또 어떻고. 어쩌면 이런 마을에서 자라났기에 소년은 과감히 마법사의 길을 걷게 된 걸지도 몰랐다. 오르게에서 자랐다면 이 소년도 마법을 두려워 했을지도 모르지. 결국은 경험의 차이였다.
“잠시만, 곧 가! 가자, 루루! ...아, 내 장갑 씹지 마, 허으어엉…."
소년은 산양떼에서 가장 어리고 힘이 약해 매일같이 돌봐주어야 했던 작은 양 루루와 함께 나티에르 마법 학교로 향하게 된다.
5. 그 외
- 목축지에 양을 맡겼다. 이름은 루루. 소년은 매일같이 목축지에 들려 루루를 챙겨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부모님이 남겨준 오래된 수첩이 하나 있다. 그러나 글씨가 번지고 오래되어 알아볼 수는 없다. 간신히 알아본 바론 노엘은 8월 26일 생. 애칭은 넬.
- 간단한 마법은 할 줄 알았다. 고작해야 물건을 들어올리는 정도지만! 체계적으로 좋은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었기에 그게 소년의 전부였다. 애초에 그의 할아버지는 좋은 교육자와는 거리가 멀었고 이제는 비마법사로 여생을 보내길 선택했으니.
- 마법을 넘겨받은 방식은 ‘대상을 지목하여 마법을 넘겨주는 방식’이며 그의 할아버지가 해 주었다. 참관하는 마법사들은 할아버지의 옛 지인들을 본인이 직접 편지로 불렀다.
- 할아버지의 이름은 휴고 할아버지. 소년은 할아범이라는 호칭으로 더 자주 불렀다.
- 아이의 장갑은 전부 스카디아 할머니가 짜 주었던 장갑이였다. 자신이 뜬 것도 몇개 있긴 했지만 그건 보통 루루의 발싸개로 돌아갔다. 소년은 할머니처럼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 하는 것을 좋아했다.
- 그의 바람은 현자의 시대때 존재하는 기록들을 복원하기. 하지만 어린 아이에게 아직은 거창한 꿈이다. 일단은 잘 먹고 잘 자서 키 크기!
- 잘 운다. 잘 운다고 놀리는 것도 싫어하고 배려해주는 것도 싫어한다. 어떻게 보면 싫어하는 일 투성이. 그냥 뭘 하든 운다고 생각하면 편할지도?
- 싫어하는 것 : 운다고 놀리기, 장갑 크다고 놀리기, 오르게를 향한 미움 아주 조금, 어쨌든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다 싫어버리기.
- 좋아하는 것 : 역사 파헤치기, 양 돌보기, 루루, 할아버지, 마을 사람들 모두, 다른사람이 준 선물, 어쨌든 자기 마음에 들면 다 좋아버리기.
- 아이의 이름은 발견 당시 옷에 자수로 적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