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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딸아, 눈을 떠라.

" 나, 난 거짓말 안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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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ha_commi 커미션

니무에

Nimue

Age 10  ·  Height 152cm  ·  Weight 평균
여성  ·  릴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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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IMA

ATK 15 · DEF 5 · HP 70 · MP 60
아이사레아의 면류관

Appearance

외관

   밝은 밀색 머리카락과 강아지처럼 꼬리가 축 처진 푸른 눈. 어머니를 닮아 벌써부터 미인 소리를 듣는 동생들과는 다르게 덜 빠진 젖살을 제하고 보더라도 영 귀엽기만 한 얼굴이다. 머리카락보다 짙은 빛의 피부는 해가 뜨는 날마다 해변으로 달려나가 자매들과 뛰놀던 성정 탓이다. 어린 나이인데도 섬의 사람들이 니무에더러 다부지다 생각해온 걸 보면 이거 영 마법사보다는 전사의 그릇 아닌가 싶을 정도다. 매일 아침의 스트레칭 덕인지 길쭉한 팔다리는 니무에의 자랑! 무릎에 암초에 긁히고 남은 흉터를 빼고는 특별히 눈에 띄는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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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성격

  니무에의 인상은 적어도 그녀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대개 비슷하다. 소심한 애, 그러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타입, 촌철살인범, 거짓말을 못하는 니무에…. 사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말들이다. 니무에는 실제로도 숫기가 없어서 남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도 어려워했고, 자신의 의견을 직접 표현하는 것에도 수줍음을 탔다. 하지만 종종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들이 있는 모양인데 그럴 때면 꼭 정제되지 않은, 매우 직설적인 투로 발화하게 되어서 매번 자책하곤 한다. 돌려 말하거나 우아하게 말하는 것도 재능이라고, 기억력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닌데다 공부 머리가 없으니 더 그런 모양. 

   그래도 니무에는 거짓말은 안 한다. 정확히는 해봤자 티가 너무 많이 나서 ‘못한다’는 쪽에 가깝겠지만, 어쨌든 의식적으로 남을 속이거나 무언가에 대해 변명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노력한다. 솔직해서 나쁠 건 없기 때문이다. 니무에는 신의를 알고-신의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우직할 정도로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은혜는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줘야 하고, 원수는 용서…용서까진 못하겠지만 어쨌든 계속 봐야 할 사람이라면 미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남을 미워하는 건 독과 같으니까. 어리석을 정도의 성실함은 그녀가 가진 몇 안되는 무기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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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기타사항

 I. 릴 왕국 

 

   A. 서남부에 위치한 아주 작은 화산섬. 중앙에 있는 거대한 화산과 폭풍우가 자주 몰아치는 기후 특성상 인구는 많지 않다. 2년 전 사만다의 집안에서 태어난 아기 덕에 섬 역사상 처음으로 인구 100명을 넘겨보았을 정도다. 이런 작은 규모로 왕국이라 하는 것도 우습지만, 어쨌든 서남부 소왕국 연합의 타 국가들은 그들의 존재를 존중한다. 워낙 다양한 왕국들이 모여있어 그런 걸지도 모른다. 지형이나 기후를 고려하면 그렇게까지 탐나는 섬도 아니고.

   B. 왕족이 존재하긴 하나 대표라고 부르면 왕국 같지 않으니 왕족이라 칭한다는 느낌이다. 굳이 따지자면 마을 촌장, 이장과 비슷한 포지션. 봉건제를 채택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릴 왕국의 사람들은 대부분의 일을 다 함께 모여 논의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법을 창조해가며 살아왔다. 법이 통과되는 기준은 거수 투표. 왕족의 첫 번째 역할은 왕국 회의가 이뤄질 때 일종의 사회자 역할을 맡는 것이다.

   C. 그렇다면 이 섬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가나? 그 비결은 화산에서부터 난 온천에 있다. 릴 왕국은 폭풍우가 잠잠한 시기에 한정하여 항구를 개방하는데, 이 때 서남부의 다른 섬에서 관광을 온다. 대륙 쪽에서 오는 사람도 있다. 릴 왕국의 온천에서 어디의 왕족 누구가 요양한 뒤 피부병이 낫고 폐병이 낫고 이것저것 다 나았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기 때문일까? 물론 진위 여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쨌든 아는 사람들은 릴 왕국의 온천을 사랑한다. 아주 오래 전 화산이 폭발하고 화산회토로 토지가 비옥해진 덕에 과일이나 농작물을 생산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다. 매년 서남부의 다른 섬에서 기를 만한 가축도 조금씩 데리고 오고 있어 적지만 고기도 먹을 수 있다. 사람이 적다보니 이렇게만 하더라도 릴 왕국의 모든 사람이 그럭저럭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D. 하지만 무역을 위해 오가는 사람들 외에는 다들 배를 타려고 하지 않는데, 앞서 말했듯 릴 왕국의 바다는 자주 몰아치는 폭풍우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해일에 휩쓸려 죽은 사람만 매년 10명이 넘어간다. 그나마 날이 따뜻해지면 폭풍우도 잠잠해져 사람들이 다닐 여력이 되는 것 뿐. 릴로 유입되는 음악, 문학을 비롯한 모든 문화는 관광객들이 전수해준 것과 다름이 없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원시적인 형태의 왕국이라 해도 무방하다.


 

 II. 마법사의 역사 

   A. 그렇다면 이런 왕국-거의 마을이지만-에 도대체 어떻게 마법사가 태어날 수 있나? 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대략 1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재수도 없었던 어떤 마법사가 배를 타고 항해하다 폭풍우를 만나 릴 왕국의 해변까지 떠밀려온 것이다. 그를 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한 계기로 이 남자가 마법사라는 사실을 알게된 릴 왕국의 사람들은 당연히 그를 잡아 죽이려고 했다. 아무래도 변두리에 있는 작은 왕국이다보니 마법사에 대한 인식도 과장되어 퍼져있었기 때문에 반응이 더 극단적인 면도 없잖아 있었다. 악마! 사악한 괴물! 우리를 해치려 온 게 분명해! 마법사가 체념한 얼굴로 죽음을 받아드리려 했던 그 때, 공주 티타니아가 나섰다. “잠깐만요!”

   B. 위풍당당하게 나타난 공주 티타니아가 한 일은 바로…이 남자의 명치를 쳐 기절시키는 것이었다. 폭풍우에 시달려 가뜩이나 허약해져 있던 마법사는 공주의 강력한 펀치에 나가 떨어졌고, 횃불을 들고 몰려왔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나를 고민했다. 그 때 티타니아 공주가 손을 털며 했던 말은 여전히 릴 왕국에서 전설처럼 내려온다. “역시 얼굴 반반한 것들이 내구도가 부족하구나?” 어쨌든, 마법사는 그 때부터 ‘별 거 아닌 놈'으로 인식된 탓에 그에 대한 경계도 아주 조금이지만 사그라들었다. 허튼 짓 하면 죽여버리겠다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그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진짜 ‘허튼 짓'을 할 정도로 담이 큰 인물도 못 된 것이다. 

   C. 그래서 이 얼굴 반반한 마법사가 결국엔 어떻게 됐냐, 왕국의 후계자였던 ‘그' 티타니아 공주의 부마가 되었다. 사람들이 모두 말도 안된다며 소리를 질렀지만 티타니아 공주는 들은 체도 안했다. 마법사도 그런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냈고, 티타니아 공주가 명할 때에나 밖에 나와서 마법으로 사람들을 도왔다. 마을 사람들의 경계심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티타니아 공주의 계략이었다. 점차 이 마법사는 ‘사악하고 사특한 힘을 부리지만 공주의 주먹 한 방에 나가 떨어지는 편리한 도구' 정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D. 그리고…몇 년 뒤, 릴 왕국에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섬 전체를 뒤엎을 정도로 거대한 해일이 몰려오는 걸 모두 화산의 중턱에 올라 무력하게 바라보기만 했다. 릴 왕국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해일이 사람들을 집어삼키고, 살아남은 자들이 다시 왕국을 꾸려나가는 것…. 티타니아 공주의 할아버지도 그렇게 살아남아 왕이 된 사람이었다. 두 살 된 제 어린 딸을 끌어안으며 티타니아 공주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신께서 존재하신다면 저희를 한 번만 구해주세요.’ 아마 티타니아 공주 뿐 아니라 릴 왕국의 모든 사람들이 그랬을 것이다.

   E. 그러나 그들을 구한 것은 신이 아니었다.

   F. 마법사는 그를 구한 아내와 어린 딸을 등지고 해일을 향해 달려나갔다. 영웅이 되고자함도, 어떠한 대단한 사명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를 박해하고 저주했던 순간이 있더라도 어쨌든 릴 왕국의 사람들은 그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었다. 그는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G. 그렇게 대단한 마법사는 되지 못했던 탓에, 그는 마을이 물에 잠기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하지만 산 중턱에 있던 마을 사람들만은 구할 수 있었다. 바닷물에 흠뻑 젖어 해변가에 드러누운 마법사를 보고 사람들은 더 이상 마법사를 사악하고 끔찍한 존재로만 여길 수 없게 되었다.

 III. 릴의 마법사 

 

   A. 마법의 계승 원칙, 그 첫째. 부모 중 마법사가 존재한다면 자식 중 한 사람이 그 힘을 물려받는다. 티타니아 공주와 마법사 슬하에는 세 아이들이 태어났고 그 중 첫째에게 마법이 발현되었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첫째에게 왕위를 물려주던 것을 포기하고 둘째에게 왕위를 줄 것인가? 왕이 된 티타니아는 고개를 저었다. 이곳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왕좌를 물려받는다. 변변찮은 왕국의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왕이지만 이왕 왕이라면 그 정도는 해야한다는 게 티타니아 공주의 의견이었다. 이 안건은 찬성 78명, 반대 4명, 무효 1명으로 왕국 회의에서 통과되었고 마법사인 첫째 공주에게 후계의 자리가 주어졌다.

   B. 계승 원칙에 대해서는 발언할 수 없도록 맹약을 맺었기 때문에 마법사는 죽을 때까지 비밀을 지켰지만, 왕가에서 매 세대마다 한 사람의 마법사가 태어나니 왕국 사람들도 마법사가 자식을 낳으면 마법사가 태어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채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암암리에 왕을 부르는 다른 호칭이 생긴다. ‘릴의 마법사.’

   C. 섬 밖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릴의 마법사'에 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들은 본래부터 폐쇄적인 집단이었고, 릴 왕국의 사람들이야 마법사한테 은혜를 입고 왕족 중 마법사가 태어나는 걸 마지못해 용인하기 시작했지만 원래 마법사에 대한 인식이 어땠는지 잊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쉬쉬할 수밖에! 그러므로 릴 왕국의 마법사에 대한 인식은 대충 이렇다; 티타니아 여왕의 부마가 그나마 좀 난 놈이었던 걸지도 모르지. 우리 땅의 마법사는 오로지 ‘릴의 마법사' 뿐이다. 바깥에서 또 마법사가 흘러들어오면 최초의 마법사한테 그랬듯 횃불로 태워 죽이려고 한대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IV. 니무에 

 

   A. 니무에는 티타니아 여왕의 증손녀로, 이번 세대의 왕이자 릴의 마법사인 아서 왕의 세 자매 중 장녀이다. 동생들보다는 외형적으로 엄마를 닮아 다들 이번의 마법사는 둘째나 셋째 중 나오겠거니, 했는데 여섯 살 때 마법을 발현하고 말았다. 일부러 사람들이 어린 왕족들에게 마법사에 대해 나쁜 말을 하지 않아준 덕에 본인은 마법사라는 걸 알게 되고도 별 생각이 없었다. 마법사가 된 이후에는 마을 사람이 아닌 다른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밝히지 말아야 한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B. 다음 세대의 릴의 마법사로 내정된 이후 증조 할머니인 티타니아 여왕에게서부터 옛날 이야기를 많이 전해들었다. 마법사였던 증조할아버지, 그가 구한 사람들…그리고 앞으로의 니무에에게 주어질 의무까지. 니무에는 그런 것들을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할 수 있다면 해야함이 마땅하다. 그는 릴 왕국을 사랑했고, 이 땅에 폭풍우와 해일이 몰아칠 때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당연하지! 칸나 아줌마의 빵은 절대로 없어지게 할 수 없어. 

   C. 아서 왕은 니무에에게 힘을 통제하는 방법 위주로만 가르쳤지, 간단한 마법을 다루는 방법은 가르치지 않았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그 역시 나티에르 출신으로서 이후의 일은 니무에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D. 예쁘고 귀여운 것에 약하다. 사람 얼굴에도 마찬가지라서 미인한테 엄청, 엄청 약하다-티타니아를 아는 사람들은 저 얼빠 기질이 어디에서부터 내려온 건지를 안다-! 예쁜 드레스나 귀여운 악세사리에도 엄청 관심이 많지만…릴 왕국의 지리적 특성상 들어오는 게 얼마 없다. 그마저도 사실 자신보다는 예쁜 동생들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이왕이면 양보하는 편. 제 몸에 맞는 옷이 들어와도 소중하게 모셔두기만 한다.

   E. 머리가 나쁜 걸 성실함으로 보충하는 노력파. 사실 아서 왕이 니무에에게 이것저것 가르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본인도 머리 쓰는 것보단 노는 걸 더 좋아하지만…어른들이 다들 그랬다. 왕이 너무 바보같으면 안된다고. 그럼 뭐 어쩌겠어, 할 수 있는 만큼은 공부해야지….

   F. 힘이 엄청 좋다. 주먹 한 방으로 성인 남자를 기절시킨 티타니아의 힘을 물려받은 걸까? 동생들을 번쩍 안아들고 이리저리 달리는 것도 가능하고, 아서 왕도 니무에의 주먹은 아프다고 말한다. 엄살이 아니라 진짜라고 매번 덧붙이지만 니무에는 믿지 않는다. 어떡하지? 티타니아 할머니 말씀대로 잘생기면 내구도가 떨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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