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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 드리운 창백한 별

" 당신을 잃는다면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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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뷸라 카노푸스

Nebula Canopus

Age 10  ·  Height 153cm  ·  Weight 38kg
여성  ·  예레누르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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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A

ATK 140 · DEF 5 · HP 70 · MP 100
​근원의 기도 | 생명의 연회 | 라가시의 불호령

Appearance

외관

   눈발과 함께 흩어지는 잿가루 같다. 아이의 어수선하게 흩어지는 머릿결을 본 이들이 그리 말했다. 연한 잿빛의 머리카락이 햇빛 속에서 산란하는 먼지처럼 얇게 흩날렸다. 얇은 모발은 손으로 아무렇게나 빗어내려도 엉키지 않고 그 끝에서 기분 좋게 흘러내렸다. 아이를 사랑하는 조부는 그를 보고 은하수 별을 모아 만든 은발이라고 해주었고, 마을 사람들은 불씨 다 태우고 남은 잿빛과 같다고도, 서재 나무 바닥에 굴러다니는 먼지 뭉치 같다고도 했다. 

 

   동그란 이마를 푹 덮은 가닥들이 흰 뺨을 간질이며 흔들렸다. 그 사이로 보이는 눈, 풍성한 속눈썹 아래로 고요한 보랏빛을 띠고서 당신을 바라보았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자색 홍채에 밝은 노란 빛이 밤별처럼 콕콕 박혀 있다. 

 

   작고 왜소한 체구와 손발. 갸닐한 손을 만져보면 거슬한 감촉이 느껴졌다. 여전히 하얗고 부드러운 뺨이 부풀린 밀가루 반죽처럼 동그란 곡선을 그렸다. 마디마다 붉은 빛이 도는 희고 투명한 피부. 바깥 활동은 오히려 전보다 더 하지를 않으니, 마른 체격도 그대로다. 조금씩 자라던 키는 16살에 멈췄다. 

 

   성년이 되자마자 바로 사복을 입고 다녔다. 네뷸라의 취향과는 조금 동떨어졌다 싶을 정도로 제법 화려한 모자와 망토는 조부가 성년이 될 손녀에게 선물하기 위해 미리 구해두었던 것이라고. 그의 지극한 손녀 사랑이 오죽하던가. 몸이 약한 네뷸라가 날이 갈수록 혹독해지는 설원의 바람에 감기라도 걸릴까, 그 망토와 모자에는 보온 마법이 단단히 걸려있다. 평소엔 검은 원피스와 같은 단정하고 어두운 계열의 의복을 선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느슨해진 행색. 정돈할 생각도 없이 그저 길게 늘어뜨려 놓은 부스스한 머리카락 때문일까.   

 

   오른뺨 아래 점이 하나, 왼쪽 귓바퀴와 오른쪽 귓등에 점이 하나씩, 목덜미며 작달막한 손가락 마디나 손등에도 연한 갈색 점들이 그려져 있다. 제 손이니 오래 봐왔으면서도 이따금 손등에 뭔가 묻은 줄 알고서 문질거리기도 한다. 이젠 습관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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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성격

 고요한 | 소심한 | 다정한 | 무기력한 | 모순적인 

 

   고요한 밤하늘과 같이 정적인 모습. 타인을 바라볼 때 옅게 올라가는 입꼬리. 이제는 제 생각과 속을 감추는 법을 조금쯤 알았다. 아침부터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도 부지런하던 모습은 없어졌고, 잠이 비정상적으로 늘었다. 매일같이 하루의 절반을 잠으로 보내고 있으니, 눈에 밟히는 모습은 거의 자고 있거나 무기력하게 잠에 취해있거나. 한달에 두번씩은 사흘간 한숨도 잠들지 않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유독 말이 없고 불안한 기색을 띤다. 개인실에 들어가면 그녀의 체향과 희미한 달맞이꽃 향이 섞여 베어있다. 

 

   더 성숙해진 태도와 잠이 늘었다는 것을 제하면 그의 속까지는 변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사람이 없는 곳이나 구석진 장소를 좋아하고, 이목이 쏟아지면 열매처럼 익어버리는 낯을 돌렸다. 놀라거나 당황하면 말이 많아지기도 했다. 감수성이 깊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며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성정은 변하지 않아 그의 조용한 언행에서는 다정함이 묻어난다.

 

   묘하게 관계에 있어 선을 긋기 시작했다. 예민하게 지켜본 사람이 아니라면 크게 티가 나진 않는다. 여전히 친구들을 아끼며 챙기고 있으니까. 다만 미래에 대한 약속에 흐지부지 답하고, 이후의 만남을 확신하거나 약속하지 않는다. 그것이 예언된 재앙 때문이냐고 물었다면, 아니라고 답했다. 아직까지 그 이상은 입을 열지 않았다. 가끔은 사람을 피해 혼자 있는 곳으로 사라졌다가도, 또 얼마 뒤에는 사람이 곁에 없으면 우울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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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기타사항

 ▷ 푸테나의 묘지기, 카노푸스 Canopus 

 

   카노푸스 가문은 예레누르 북동쪽, ‘ 푸테나 Futena ’ 라고 불리는 산맥의 일부 지대를 소유하고 있다. 푸테나는 아름다운 별 무리와 극광을 볼 수 있는 산으로, 별빛 설산이라는 별칭도 있다. 지대가 제법 높아서 눈이 쌓여있는 기간이 길다. 카노푸스는 그곳에서 소소한 장례업을 겸하며 커다란 묘지를 대대로 지키는 마법사 집안이다. 이 묘지에 묻히는 이들은 대개 마법사들이다. 

 

   누명을 쓰고 죽은 마법사의 묘비까지도 대가 없이 세워주고 보살피는 곳으로 수백여년 전부터 마법 사회에서는 제법 소문이 나 있다. 카노푸스와 연을 쌓은 마법사들이나 가난하고 연고 없는 자들도 그들을 찾아간다면 장례를 치러주며 무덤을 지켜준다. 그들이 쌓아온 인망으로 몇몇 이들에게 후원을 받기도 한다. 

 

   그들에 대한 평판은 극명하게 갈린다. 저주받은 땅에서 저주받은 이들을 기리는 음침한 묘지기 마법사. 혹은 외로운 이들 죽음의 길까지 보살펴주는 이들이라고. 전자는 주로 망각한 자들로부터, 후자는 기억하는 자들로부터 듣는 평이다. 

 

   카노푸스의 마법사와 생을 약속하면 일찍 죽는다는 낭설이나, 오래전 카노푸스의 일원이 금지된 마법을 사용하려 했기에 마법 사회로 깊이 섞이지 않고 산속에서 조용히 지낸다는 소문은 … 작년의 사건으로 인해 네뷸라가 재학중인 나티에르에 기정사실로 퍼졌다.

 ▷ 가족 관계 및 생활 

   현재 묘지 근처의 자작나무들 사이에 세워진 5층짜리 첨탑형의 석조 건물에서 살고 있다. 이제 네뷸라와, 하얀 강아지 루나 둘이서 지내게 될 집치고는 상당히 크고 높은 편이다. 집의 3층부터는 대부분이 장서로 메워져 있다고 한다.

 

   묘지에서 십여분 정도 내려가면 다른 산간분지가 나오는데, 이 곳은 둘러싼 산의 이름을 따서 푸켄 Fuken 마을이라 불린다. 마을에는 주로 사냥과 목축업을 일삼는 비마법사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황폐화 사건 이후 사냥과 목축업을 일삼는 이들이 살기 부적합해지자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해 현재는 많은 집이 비어있다. 숲은 복구 중에 있다.

 

   시골 구석의 사람들인데다, 일대가 잿빛으로 말라 비틀어진 것을 보고 마법에 대한 공포가 커졌는지 직접적으로 해치러 올라오진 않지만, 몰래 새벽에 와서 마법사의 무덤을 망가트리려는 시도나 묘비와 집 벽에 페인트로 모욕을 써놓는 사건들이 가끔 벌어지고 있다. 해당 사안은 신문에도 보도되었으나 대수롭지 않은 일로, 마땅히 마법사들이 받을만한 벌이라 취급되며 넘어갔다.

 ▷ 그 외 

  • 네뷸라 카노푸스. 대부분의 친구들이 불러주는 애칭은 ‘네브’, 할아버지는 ‘노바’ 라고 불러주었다. 

  • 12월 31일생. 한 해가 끝나는 날, 별이 쏟아지는 맑은 밤에 태어났다.

  • 좋아하는 건 책, 따뜻한 것, 비프 스튜, 크림치즈를 바른 빵과 우유. 블루베리 맛 간식들.

  • 싫어하는 건 사람들이 많은 곳, 브로콜리, 그리고….

  • 체온은 낮은 편이라 손을 만져보면 차갑다. 가까이 다가가면 차가운 겨울밤 공기의 내음과 마른 장작 냄새가 나는 것도 같다. 1년 전부터는 수면 유도제에 쓰는 약초의 향이 어렴풋이 베어있다.

  • 높은 설산 출신이니만큼 여전히 추위는 잘 타지 않는다. 전보다 움직임과 식사량이 줄어들어 체력은 더 나빠졌다. 

  • 취미는 독서뿐이었지만, 이제는 거의 잠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래도 깨어있는 시간에는 책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전히 책을 다 읽고 나면 한 시간 쯤은 그 내용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느라 멍하니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아끼는 물건은 입학 전 할아버지랑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있는 로켓. 팬던트로 만들어 늘 품에 지니고 다닌다. 로켓을 만지작거리는 습관이 생겼다. 

  •  이사벨이 주었던 보라색 리본은 어느덧 8년을 썼으니 아무리 잘 관리해준다 하더라도 조금 헤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니고 다니며, 이따금 실습 수업 등 머리를 묶어야 할 때 사용한다.

  • 랜턴 형태에 별 모양의 고급 마법석이 들어가 있는 긴 지팡이를 사용한다. 9학년으로 올라오며 새로 맞췄다. 할아버지가 쓰던 것과 닮은 형태로 주문했다고. 

 
 
 
 
 
 
 
 
 
 
 
 
 
 
 
 
 
 
 ▷ 4년 간 학교 생활, 소문 

 

   1. 잠꾸러기 …모범생? : 잠이 많아지기 시작한 8학년 초부터 성적이 조금씩 떨어졌다. 그래도 그간 쌓아온 게 있어서인지, 평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 가장 뛰어난 분야는 마법약과 소환술. 마법약은 의외로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곳에 쏟던 시간은 소환술 연습과 공부에 거진 쏟아부었다. 노력에 비해 지지부진하던 실력은 8학년 여름을 기점으로 뒤바뀌었다. 한 번 배운 것은 거진 바로 습득하는 수준이다. 

  • 바람 속성을 가장 익숙하고 편하게 다룬다.

  • 주문, 마법의 역사 등은 전만큼 뛰어난 성적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렇게 종일 자면서도 괜찮은 성적대를 유지하고 있다.

  • 아주 가끔은 무단 지각이나 결석을 하기도 한다. 오전 첫수업이라면 늦잠을 자고 있고, 오후 수업이라면 어김없이 숲이나 호수에 있다. 

  •  실습 성적이 안 나오는 과목은 점술. 과목 실습 자체를 꺼리고 멀리하고 있다.

  •  찬트: 델타 교수님과 리하르트의 도움으로 이제는 노래도 제법 괜찮게 부르는 편이다. …여전히 목소리는 작지만. 들어주기에는 플룻이 더 낫다. 플룻은 얇은 금속 팔찌 형태로 변형시켜 지니고 다닌다.

 

   2. 출몰 구역 : 휴게실, 호수, 숲 근처

 

  •  도서관에서 머물지 못하게 되자 한동안은 시무룩해져서 터덜터덜 돌아다녔다. 이제는 휴게실에서 자고 있거나, 보이지 않는다면 호수나 숲으로 향해보면 만날 수 있다. 한적한 장소에 앉아 멍하니 있는 일이 잦다. 그리고, 그녀를 따르는 커다란 까마귀가 있다는 사실은 이제 교내인이라면 대부분 알 정도다. 이름은 론. 

 

 

   3. 대인 관계 :

  •  7학년 학기 초부터 8학년 여름 전까지 짝사랑하던 선배가 있었다. 성격이 이모양이니 고백은 못하는데 티는 많이 나는 시간을 보냈다. 동기들과 선배 본인까지도 전부 다 정도로 티가 났다고 …. 애매하게 잘해주면서 받아줄 생각은 없는 사람이었다. 아주 뒤늦게서야 남의 입을 통해 알았지만, 호감이 있어도 카노푸스 가문의 오래된 소문 때문에 더 가까워지는 게 꺼려졌다고 한다.

  •  몇 년간 음침하고 무서운 선후배라는 이미지는 벗었다. 그 대신 … 이것저것 해달라는대로 많은 부탁들을 들어주는 모습을 계속 보였으니 거의 모든 후배들에게 만만하고 편한 인상인듯. 잠에 취해있는 동안에도 부탁하는 일들은 다 받아준다. 천성이 어디가진 않는다.

  • 다만, 그를 꺼리는 몇몇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네뷸라의 어머니가 금기 마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마법사의 무덤까지 망가트렸다는 소문이 돈 이후로 몇몇 이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태도가 두드러졌다. 어떻게 좋을대로 떠들어도 네뷸라의 성격에 보복성의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카노푸스를 믿어주는 마법사들은 있다. 

 

 

   4. 집안의 상황 , 소문 :

 

  • < 별빛 산맥 푸테나, 잿빛 산맥으로… “마법사의 소행” >

 북동쪽 푸테나 산맥 일대 일부가 급작스런 황폐화로 하루 아침에 말라 비틀어졌다. 마법사의 고의적인 소행으로 추측되며, 현재 유력한 용의자를 수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으로 인해 생활에 피해를 입은 F 마을의 원성이 크다. 혐오 시설인 마법사의 묘지를 철거하라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무덤 훼손을 시도하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사유지이므로 국가에서 … … (후략)   -  신문에 보도된 기사 -

  •  8학년으로 넘어가는 여름방학, 어깨와 오른쪽 손에 붕대를 칭칭 감고 돌아왔다. <푸테나 황폐화 사건> 이 보도된 후, 교내에는 네뷸라의 어머니가 무덤을 파헤치고 금기시된 생명 창조 마법을 사용했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졌다. 이에 네뷸라는 부정하지 못했다. 한동안 카노푸스에 대한 이야기로 시끄럽다가, 소문이 다 그렇듯 몇달 뒤에는 조용해졌다.

  • 그 날부터 제이든 카노푸스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투병하다 반년 뒤인 겨울에 세상을 떠났다. 네뷸라는 푸테나로 돌아가 일주일 간 조부의 장례를 치르고 왔는데, 무척 건조한 낯으로 돌아왔다. 하나도 울지 않은 사람처럼. 

 

여름부터 잠이 많아지긴 했지만, 조부의 죽음 이후로는 더욱 잠이 많아졌다. 하루의 절반을 잠으로 보낸다. 겨울잠이라도 자는 것 같다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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