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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설산의 작은 묘지기

" 그렇게 보셔도…아, 아무것도 없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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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뷸라 카노푸스

Nebula Canopus

Age 10  ·  Height 127cm  ·  Weight 23kg
여성  ·  예레누르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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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A

ATK 15 · DEF 5 · HP 60 · MP 70
​근원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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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ance

외관

   눈발과 함께 흩어지는 잿가루 같다. 아이의 어수선하게 흩어지는 머릿결을 본 이들이 그리 말했다. 연한 잿빛의 머리카락이 목덜미를 채 덮지 못하고 햇빛 속에서 산란하는 먼지처럼 얇게 흩날렸다. 손으로 아무렇게나 빗어내려도 엉키지 않고 그 끝에서 기분 좋게 흘러내렸다. 아이를 사랑하는 조부는 그를 보고 은하수 별을 모아 만든 은발이라고 해주었고, 마을 사람들은 불씨 다 태우고 남은 잿빛과 같다고도, 서재 나무 바닥에 굴러다니는 먼지 뭉치 같다고도 했다. 

 

   동그란 이마를 푹 덮은 가닥들이 커다란 눈을 푹 가리고도 남아선 흰 뺨을 간질이며 흔들렸다. 그 사이로 보이는 눈, 풍성한 속눈썹 아래로 고요한 보랏빛을 띠고서 당신을 바라보았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자색 홍채에 밝은 노란 빛이 밤별처럼 콕콕 박혀 있다. 다만 바람결에 머리칼 흩어지는 이따금에나 겨우 볼 수 있는 눈동자의 시선은 바닥으로 황급히 떨어지곤 했으므로, 눈을 오래도록 마주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또래 중에서도 왜소한 체구에 자그마한 손발. 고개를 푹 숙이고 다녀서 그런지 더 작아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품을 넉넉하게 맞춘 교복은 타이가 조금 비뚤어져 있거나 치마 한구석이 겉으로 구겨져 있곤 했는데, 조금 어수룩한 성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작은 손을 만져보면 아이치고는 조금 거슬한 감촉이 느껴졌다.

 

   오른뺨 아래 점이 하나, 왼쪽 귓바퀴와 오른쪽 귓등에 점이 하나씩, 목덜미며 작달막한 손가락 마디나 손등에도 연한 갈색 점들이 그려져 있다. 제 손이니 오래 봐왔으면서도 이따금 손등에 뭔가 묻은 줄 알고서 문질거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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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성격

 소심한 | 음침한 | 어수룩한 | 집요한 | 감정적인 

 

   네뷸라는 대담하질 못하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았다. 사람 눈에 띄지 않도록 조용히 한구석에 박혀있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것치곤 음침한 구석이 두드러져 묘하게 짙은 인상을 남겼다. 사람 앞에서 웃는 모양도 어쩐지 어설프고 대인관계에 서툰 것 천지지만 그 나이답게 감정의 폭이 넓고 풍부하다. 원체 성정이 세심하고 예민해서 조금 까다롭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외딴 곳에서 자라온 데다, 사람을 만나는 것까지 꺼렸으니 또래와 대화한 적이 손에 꼽혀 사교성은 바닥에 납작하니 달라붙었다. 다만 여기엔 또래의 마법사들만 모여있다고 하니, 지금으로선 호기심이 조금 더 큰 모양이다. 어쩐지 뒤통수가 따갑다면 뒤에 네뷸라가 물끄러미 지켜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눈이 마주치면 황급히 시선을 피하지만.

   집중력이 뛰어나며, 한 번 관심을 가진 것은 집요하게 파고든다. 아이의 조부는 이를 보고 커서 연구자가 되겠노라며 기특해했다고. 뒤집어보자면 한 가지에 몰두하면 주변을 못 보는 단점이 되겠다. 놀라거나 당황하면 말이 많아지는데, 새가슴이라 잘 놀란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서툴고 취향 독특한 아이’ 정도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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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기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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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테나의 묘지기, 카노푸스 Canopus 

 

   카노푸스 가문은 예레누르 북동쪽, ‘ 푸테나 Futena ’ 라고 불리는 산맥의 일부 지대를 소유하고 있다. 푸테나는 아름다운 별 무리와 극광을 볼 수 있는 산으로, 별빛 설산이라는 별칭도 있다. 지대가 제법 높아서 눈이 쌓여있는 기간이 길다. 카노푸스는 그곳에서 소소한 장례업을 겸하며 커다란 묘지를 대대로 지키는 마법사 집안이다. 이 묘지에 묻히는 이들은 대개 마법사들이다. 

 

   누명을 쓰고 죽은 마법사의 묘비까지도 대가 없이 세워주고 보살피는 곳으로 수백여년 전부터 마법 사회에서는 제법 소문이 나 있다. 카노푸스와 연을 쌓은 마법사들이나 가난하고 연고 없는 자들도 그들을 찾아간다면 장례를 치러주며 무덤을 지켜준다. 그들이 쌓아온 인망으로 몇몇 이들에게 후원을 받기도 한다. 

 

   그들에 대한 평판은 극명하게 갈린다. 저주받은 땅에서 저주받은 이들을 기리는 음침한 묘지기 마법사. 혹은 외로운 이들 죽음의 길까지 보살펴주는 이들이라고. 전자는 주로 망각한 자들로부터, 후자는 기억하는 자들로부터 듣는 평이다. 카노푸스의 마법사와 생을 약속하면 일찍 죽는다는 낭설이나, 오래전 카노푸스의 일원이 금지된 마법을 사용하려 했기에 마법 사회로 깊이 섞이지 않고 산속에서 조용히 지낸다는 소문도 있으나 진위는 모른다. 과거의 일이나 소문이란 것이 그렇듯 쉬이 잊히거나 왜곡되지 않던가. 


 

 ▷ 가족 관계 및 생활 

   조부(제이든 카노푸스)의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해왔다. 모친 쪽이 마법사이며, 네뷸라는 유전을 통해 마법을 계승했다. 모친은 6년 전에 네뷸라를 맡기고 떠나서 한 해마다 한 번씩 돌아와 네뷸라와 만난다. 제이든은 외로움을 잘 타는 네뷸라를 위해 5년 전 새하얀 개 한 마리를 데려와 함께 지내왔다. 

 

   현재 묘지 근처의 자작나무들 사이에 세워진 5층짜리 첨탑형의 석조 건물에서 살고 있다. 조부와 손녀 하나가 지내는 집치고는 상당히 크고 높은 편인데, 집의 3층부터는 대부분이 장서로 메워져 있다고 한다.

 

   묘지에서 십여분 정도 내려가면 다른 산간분지가 나오는데, 이 곳은 둘러싼 산의 이름을 따서 푸켄 Fuken 마을이라 불린다. 마을에는 주로 사냥과 목축업을 일삼는 비마법사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마을 북쪽산 위에 마법사가 사는 묘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그 방향의 산으로 가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카노푸스는 생필품과 식료품 따위를 이 마을에서 주로 얻어 생활하고 있다.  

   네뷸라는 마을로 내려가는 것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내켜 하질 않는다. 이번에 마법 학교도 가기 싫다고 사흘 내리 펑펑 울어서 눈이 부었다고 …. 조부가 무슨 말로 그를 달랬는지, 가는 날에는 의외로 얌전히 짐을 싸 들고 길에 올랐다고 한다.

 ▷ 그 외 

 

   - 네뷸라 카노푸스. 부모가 불러주던 애칭은 ‘네브’, 할아버지는 ‘노바’ 라고 불러주었다. 

 

   - 12월 31일생. 한 해가 끝나는 날, 별이 쏟아지는 맑은 밤에 태어났다.

   - 좋아하는 건 할아버지, 책, 따뜻한 것, 비프 스튜, 크림치즈를 바른 빵과 우유.

 

   - 싫어하는 건 사람들이 많은 곳, 브로콜리.

 

   - 체온은 낮은 편이라, 손을 만져보면 차갑다. 가까이 다가가면 차가운 겨울밤 공기의 내음과 마른 장작 냄새가 나는 것도 같다.

 

   - 높은 설산 출신이니만큼 추위는 많이 타지 않으나, 산을 오르내리는 외출을 많이 하지 않아 그 지대 사람치고는 체력이 부족한 편이다. 아주 어릴 적엔 잔병치레가 많았으나 할아버지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키워서 지금은 비교적 건강해졌다. 

 

   - 취미는 독서뿐이라고 할 만큼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 주로 역사와 독특한 설화집에 관심이 많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한 시간 쯤은 그 내용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느라 멍하니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아끼는 물건은 입학 전 할아버지랑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있는 로켓. 망가트리거나 잃어버릴까봐 무섭다며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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