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야에 잠든 도서관의 왕
"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지. "
이사벨 테오클레이아
Isabel Theokleia
Age 14 · Height 151cm · Weight 43kg
여성 · 테클라 출신
DECIMA
ATK 60 · DEF 5 · HP 70 · MP 90
안샤르의 창 | 카이사레아의 채찍
Appearance
외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와 부드러운 색감, 굳게 다문 입매와 날카롭게 올라간 눈매가 단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굵게 웨이브져 부드럽게 허리깨까지 떨어지는 머리칼은 드문드문 금색이 섞인 연한 쉘핑크빛이다. 머리칼을 두덩이로 나눠 묶은 로우트윈테일의 헤어스타일, 단정한 이목구비 위의 짙은 청색의 눈동자가 대비를 이룬다. 책을 읽을 때만 착용하던 모노클을 항상 착용하고 다니게 됐으며, 소매끝이 손등 절반을 덮을 정도로 낙낙한 디자인의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롱스커트 기장의 교복을 입는다. 언제나 망토를 걸치고 있는 덕에 얼핏 단정해보이지만 타이가 없거나 셔츠조끼가 없는 등, 꽤나 허술하게 입고다니는 편이다.
Personality
성격
우울한 차분함, 유들유들한, 의문이 많은, 신랄한 달변가
적당히 무던한 성격으로 아이들과 어울리며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졌으며, 특유의 차분함이 남아 그만의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전에는 여유로움이 무기력한 분위기를 자아냈다고 하면, 최근엔 우울감이 무기력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제어하던 예전과 달리 때때로 생각에 잠기고 있을 수 없는 일을 가정하며 우울해하곤 한다. 주변의 걱정을 끼치지 않고 본인도 우울감을 떨쳐내기 위해 부러 사람과 섞여들기도 하며 조금 더 밝게 지내려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본디 도서관에서 자라다시피 했으므로, 소리 높여 떠들지 않는다. 유들유들히 곤란한 상황을 빠져나가는 능청스러운 부분도 존재한다. 누굴 보고 배운건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대를 유려한 말과 뇌물로 홀린다거나, 거짓말하는 행위도 서슴치 않는다. 호의를 받는 것을 조금 어색하게 여기면서도 최대한 호의로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어떤 주제에서든 타인의 의견을 듣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관한 질문을 자주 던진다.
그의 미적지근한 태도에서 유일하게 온도를 갖는 것이 있다면 바로 언어이다. 평소 태도에 묻히곤 하지만 명확하고 칼같은 어휘를 사용하며 상대와 상황에 따라선 공격적으로 들릴 때도 있다.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려가는 편인 것과는 별개로 제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간혹 말끝을 흐리는 것조차 자신의 의견을 정하는 장치의 일부이다. 이는 짧은 인생을 학자이자 사서인 사람들과 지내왔기 때문이다. 그의 예절, 말씨, 어휘는 대부분 고전과 신학, 토론과 비평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로부터 배운 고루한 것이다. 어딘가 들쭉날쭉하던 말투가 문어체로 완전히 고정되었다. 참고로 단어를 고르지 않고 노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제 이모의 영향이다.
Other
기타사항
■■의 편지
편지를 지팡이로 두어번 두드리자, 글자가 재배열 돼 새로운 문장을 만든다..
xxx.04.05,11살의 봄. 짜잔! 이번에 새로 나온 만년필세트야. 비밀 이야기 하기에 좋다기에 사봤지. 잘 갔으려나? 이거 불량은 아니겠지?
xxx.11.08,11살의 가을. 예의 단체가 나타나고, 테클라는 찬동하는 자와 반대하는 자로 나뉘어 여즉 흉흉한 분위기야. 장황한 개소리를 지껄이지만 결론은 항상 똑같아. 자신들을 핍박한 존재를 감싸는걸 그만두래. 물론…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미친소리아냐? 대륙 내라면 몰라도 여기 사는 망각한 자들은 대부분 기억하는 자들의 피를 이은 자들이야! 의원들이 중재하곤 있지만 의원들 중에도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이 있어. 어른 ‘이사벨’은 상황이 이런데 아무 움직임도 없고… 덕분에 망각한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있고 도서관도 촉을 곤두세우고 있어. 거긴 괜찮아? 괜찮을리가 없으려나. 최근 엄만 거의 12시간은 도서관의 결계강화 임무에 매달려서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아!
xxx.06.25, 12살의 초여름. 한동안 편지가 없었지. 신문봤어? 여기 소식까지 실리나? 아! 그게 아니더라도 도서관측에서 연락했겠구나. 놀랐지. 신년축제에 테러가 있었어. 찬동세력의 소행이래. 덕분에 외부와의 연락도 제한하고 있어. 이 편지도 엄마한테 졸라서 겨우 보내는거야. … 거긴 상황이 좀 어때? 테클라는 폐쇄적이라 늦게 불이 붙었지만 바깥은 아니겠지? 최근 마법사 사냥의 조짐이 보인다는 신문을 봤어. 최근 해안가도 경비가 강화된 모양이더라구. 단순히 망각하는 자를 태운 무역선이 꽤 늘어서 그런 것도 같지만 어쨌든 못된 사람이 타고 들어오기라도 하면 큰일나니까!
xxx. 10.11, 12살의 가을. ... 대륙 내의 분위기도 어수선해지니 점점 찬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듯해. 처음엔 폭력적인 분위기를 말리던 사람들도, 지금은 방관하는 분위기야. 외부인을 꺼리는 건 여전하지만 대륙의 분위기가 분위기라 마법사에 한해서는 이주를 조금씩 받아주기 시작했어. 새 사람이 오는 건 좋지만... 레미네는 결국 테클라를 떠나기로 했대. 레미네 가족은 마법사가 없었으니 다음에 만나면 우릴 기억하지 못하는거야… 다시 만나도 우릴 싫어하게 되겠지? 난 못된 애라 망각하는 자들이 겪는 이 상황이 자업자득이라 생각한 적이 없는 건 아냐. 하지만… 폭력이 돌고돌아 폭력으로 돌아오고 있어. 이럴 땐 대체 어떻게 해야하지? 원인제공한 쪽이 제일 나쁘긴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간사하지. 둘 다 미워죽겠어 아주.
이 날 이후, 편지가 끊겼다.
이사벨 테오클레이아
테오파니아 도서관의 다음 대 도서관장. 9살이 된 해 초대 도서관장 ‘이사벨 테오클레이아’의 이름을 물려받았으며, 아직까지 이름에 익숙해지지 못해 저를 불러도 멀뚱히 서 있을 때가 있다. ...정말 익숙해지지 못한 것일까? 그에 관해선 여전히 입을 다물곤 한다. 작년부터 방학을 학교에서 보내게 되었다. 쌍둥이 누이가 팔레로네의 검의 테러에 휘말려 혼수상태로 팔레로네의 검을 향한 반감이 증가했으며 마법사사냥의 조짐을 보이는 비마법사 사회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팔레로네의 검이 출현한 이유엔 그간의 비마법사들의 태도에 있다는 것과, 어떤 시대든 역사는 피로 인해 변화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무작정 반감을 드러내진 않는 모양새. 팔레로네의 검을 향한 자신의 반감은 어느정도 사감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도서관섬에서 온 미래의 도서관장답게 책에 파묻혀 지내듯 한다. 마법이 처음 발현된 것도 제 손에 닿지 않는 책을 꺼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앞날에 조금 방황하는 듯도 하지만 신문,논평 등의 글줄을 읽고 현 정세의 흐름을 읽어내는 훈련만큼은 꾸준히 하고 있으며 여전히 고전과 역사서를 주로 읽지만 2년 사이 결계서나 공격마법서적을 훑어보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고대언어 공부도 착실히 하고있어 고대의 문헌에도 슬슬 손을 대고있는 모양.
범생이 이미지가 있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그것과 이것은 별개라며… “책을 읽는 것만으로 똑똑해질 수 있다면 인류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어떻게 생각하지?” 하고 되묻곤 한다. 고전과 철학, 역사, 마법과목 외에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하며 특히 찬트와 마법약제조 과목에 문제가 상당하다고 하다. 그는… 타고난 음치에 손재주가 바닥인 파괴손이었던 것이다. 델타교수님의 수업과 비아토르와의 훈련으로 금지된 마법 수준에서 노래인가? 하는 정도로는 찬트를 부를 수 있게 된 모양. 관련해 작은 꼼수로 위력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휘파람으로 찬트를 사용한다. 맹연습했다.
좋아하는 것은 토론, 독서, 따뜻한 것. 고양이와 적당히 달달한 음식도 좋아한다. 싫어하는 것은 추운 것, 귀찮은 것, 움직이는 것, 저를 방해하는 것 정도이다. 미혼모 가정에서 자란 탓에, 귀찮은 소문이 도는 게 싫어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데, 자주 이야기하던 동생 이야기마저 쏙 들어갔다. 그와 비슷한 시기부터 호숫가에 앉아 사색에 잠기는-이라고 쓰고 멍때린다고 읽는- 일이 늘었으나 교실이나 기숙사보다 도서관을 더 편안히 여기는 면이 있는 것은 여전. 극단적 인도어파! 그러니 그를 찾고 싶다면, 우선 도서관을 찾아가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