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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세심한 단짝

" 네게 웃을 일이 가득하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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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브냐 팔트랑블레

Febnya Faltrangble

Age 14  ·  Height 143cm  ·  Weight 평균
여성  ·  예레누르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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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

ATK 15 · DEF 45 · HP 100 · MP 70
대지신의 포용 | 첨예한 용기

Appearance

외관

   14살의 페브냐는 단정하다. 키가 많이 크지 않아 입학식 했을 때와 같은 교복이지만, 그 때처럼 실밥이 튀어나오거나 구김가거나 하진 않는다. 조금 변했을까? 이따금 그런 생각이 들 때, 페브냐의 얼굴을 보게 되면 한결같은 눈동자가 당신을 마주한다. 헤이즐색 눈, 그리고 뺨 전체까지 늘어난 주근깨…. 젖살이 빠진 모양인지, 얼굴은 꽤 가름해졌다. 그래봤자 또래들에 비하면 통통한 편이긴 하다. 4년동안 자르지 않은 머리카락은 차분하게 정리해, 땋아두었다. 때때로 양갈래가 되기도 하고, 하나로 묶여있기도 하다. 머리색도 여전하다. 모래알갱이를 연상케하는 샌디블론드 색이다. 굳이 바뀐 걸 말해야 한다면, 표정이겠다. 여전히 우는 것보다야 웃는 일이 많지만, 그보다는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가 종종 있었다. 페브냐는 아주 많은 것들을 생각하다가 그만두고, 또 다시 생각하기를 반복했다.

 

   살이 조금 빠져서 교복이 더 헐렁해졌다. 망토는 잘 챙겨 다니나, 모자는 쓰지 않고 손에 들고 다닐 때가 많았다. 조금 작은 아이는, 바닥을 보기보다 올려다볼 때가 많았으므로. 모자를 쓰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던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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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성격

 세심함┃신중함┃생각 많음┃약간의 충동성┃고요와 소란 사이 

 

1학년 때랑은 달라졌더라. 철 든 것 같아.

그리고 좀 신중해졌어. 혼자서 생각 많이 하던데. 무슨 고민이 생겼나? 

 

   어린 마법사는 많이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친구가 웃는 게 좋고, 약간의 장난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전처럼 단순하지만은 않았다. 활달하되 그 속에 차분함이 있었고, 주위를 그리고 상황을 세세하게 바라보려 했다. 어른이 된다는 게 이런 걸까? 페브냐는 그 물음에 답할 수 없다. 아직, 어리니까. 어쨌거나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다. 조금씩, 천천히 시간이 흘러 지금의 페브냐가 되었다. 그러므로 어린 마법사는 여전하되, 조금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이 모르는 세상을 더 들여다보기 위해서였다.

   가장 큰 변화라면 생각이 많아졌다는 것, 그리고 세상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자신이 모르는 세상이 너무 넓었다. 마법사를 싫어하고, 마법사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페브냐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거슬러 올라가도 그 시대 사람이 아니니, 지금의 사람들과 세상을 한참 들여다보고 고민해야했다. 이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랬다. 이유는 순전히 그들을 좋아하니까, 더 이해하고 싶어서 그들이 지나온 삶에 대해, 겪어야 했던 일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싶어했다. 때문에 성급하게 말하는 일이 줄었다. 자신에게 당연한 평화가 누군가에겐 아니라는 것, 단순히 궁금해서 한 질문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곧잘 재잘거리던 입이 종종 다물리며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골랐다. 그렇게 신중해야 했다. 그러나 그간의 버릇이 어디로 가겠는가. 페브냐는 때때로 충동적으로 말을 뱉어버리거나 행동할 때가 있었다. 복잡한 문제를 생각해도 답이 알 수 없거나, 시간이 없을 때 그랬다. 말을 정제하고 다루는 것에 완전히 익숙해지지 못한 탓이다. 

   그런 페브냐가 완전히 입을 다물 때가 있다면, 말하기 싫은 게 아니라 복잡한 이유에서였다. 자기 생각을 말했다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말주변이 없어 실수할까봐 등등. 또는 복잡한 상황일 때, 누군가와 말다툼을 할 때, 어려운 주제를 맞닥뜨렸을 때도 그랬는데, 이 경우는 순전히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서였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어떻게든 상황이 흘러가 끝을 맞이했다. 좋게 끝날 때가 많지 않았어도, 페브냐가 할 수 있는 선택 중 그나마 나은 것이었다. 그러므로 종종 턱끝에서 맴도는 많은 말들을 삼키고 침묵 속으로 도망쳤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들을 외면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적어도 지금, 자신이 생각하기에 말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어린 마법사는 뒤늦게 세상을 마주한다.

자신을 상처줄 사람을 응시하고, 어른이 될 준비를 한다.

속에 쌓인 말들을 고르고 고르면서.

목소리를 내야 할 순간이, 언제까지고 도망칠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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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기타사항

 마법사 사회에서 팔트랑블레 

   오랫동안 마법사 계보가 이어져온 팔트랑블레 일가는, 여전히 소규모 마법사 공동체 바움Baum에서 지낸다. 친척 몇명이 집 근처에 있으며, 이웃과의 사이는 적당히 좋은 편이다. 2년 전, 마법사가 아닌, 팔트랑블레 출신 비마법사를 바움 바깥으로 내보냈다. 가족 중에 비마법사가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비마법사 사회와의 교류에는 소극적이고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누군가는 바보같다고 하고, 누군가는 여전하다고 하고. 몇몇 말들을 듣긴 했으나 그들의 태도는 굳건했다. 바움을 둘러싼 석조 요새와 마법결계만큼이나.

 

   팔레로네의 검이 활동을 활발히 할수록, 바움 내에서 암암리에 도는 소문이 있다. 팔트랑블레 일가가 팔레로네의 검에 가담하고 있는 게 아니냐 하는. 차별과 박해를 피해 들어온 마법사들이고, 그들과 교류를 원치 않았으니까. 팔트랑블레 일가 역시 그 소문을 모르지 않았으나, 구태여 변명하려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모여 살면 어떤 이야기든 쉽게 오르내리니까. 이는 마법사 사회에까지 소문이 퍼졌어도 동일했다. 마치,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줄 수 있으리라고 믿는 것처럼.

 

   그러므로 페브냐는 불손한 의문을 소리내어 말하지 못했다. 당신들도 팔레로네의 검과 함께하고 싶냐는 물음을.

 

 비마법사 사회에서 팔트랑블레 

   비마법사 사회에서 지내는 팔트랑블레 사람은 젊은 타네시아 팔트랑블레와 힐리아 팔트랑블레 뿐이다. 10여년 전 예레누르를 돌아다녔던 팔트랑블레 내외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물며 그 당시에도 이름을 감췄지 않은가. 타네시아 팔트랑블레는 비마법사 사회에서 타네시아 블륀트라는 이름을 쓴다. 힐리아 역시 그 이름을 썼는데, 이는 결혼하기 전에 쓴 어머니의 성이다. 

   바움을 떠난 모녀는 바움에서 멀고, 베르호얀과 가까운 영지 랑케트에 정착했다. 랑케트에서 팔트랑블레 모녀가 아닌 “블륀트 모녀”의 인상은 이랬다. 아버지가 없어 가엾은 아이, 그리고 과부. 그들은 주변의 동정이란 동정은 모두 받고 살았다. 힐리아는 그런 동정의 시선이 싫었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모녀는 랑케트에서도 가장 외진 곳에 세들어 사는데, 그 동정 덕에 얻을 수 있던 거주지였던 탓이다.

 

   바움에서 나간 이후로, 팔트랑블레 모녀와 별도로 연락하기 어려웠으므로 페브냐는 잘 살고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래야만 했다.

 

▶ 무남 삼녀의 맏이. 이제 8살이 된 동생 헤디아는 페브냐와 달리 밝은 금발이다. 또한, 페브냐보다도 의젓하고, 이론 공부에 관심이 많았다. 힐리아와 어머니가 나간 뒤로는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헤디아가 일방적으로 페브냐를 무시하고, 페브냐는 헤디아의 눈치를 보았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으나 어른들은 어린 애들이니, 언젠간 사이가 좋아지겠지 하며 방관하고 있다.

 

▶ 페브냐가 12살이 된 여름, 헤디아가 마법을 썼다. 비마법사인 힐리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논의할 때, 힐리아가 손을 들어 말했다. “엄마랑 같이 나갈 거예요.” 일순간에 정적이 웃돌았지만 아무도 반대하지 하지 않았다. 당돌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제 의견을 말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양육자가 결정되고 나니 거주지 선택은 빨랐다. 모든 결정이 끝나고 난 다음 날, 어머니는 말없이 아이의 손을 잡고 나갔고, 힐리아는 몇 번이나 뒤를 돌아 페브냐를 바라보았다. 엄마와 힐리아가 떠난 당일 아침, 헤디아는 목소리가 쉴 정도로 울었다. 페브냐가 달래주려고 다가가려고 하자 소리를 질렀다. “왜 언니가 마법사야! 언니가 마법사가 아니었으면, 난 계속 힐리아랑 같이 있었을 텐데!” 라면서.

 

▶ 페브냐에게 마법은 여전히 기적같냐고 묻는다면, 답 대신 침묵이 돌아온다. 한때에는 기적같은데, 마법사를 대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그런 것 같진 않아보였다. 그러나 마법으로 뭘 하고 싶냐고 했을 때, 돌아오는 답은 한결 같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 애칭은 페냐 또는 페페. 어린 동생이 더는 페페라고 부르지 않으니, 그리 부르면 나티에르 마법학교의 사람이구나 한다.

 

▶ 편식은 여전하다. 조금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하다. 간식은 단 게 아니면 잘 먹지 않는다. 그래도 이제는 가끔가다 차를 마시기도 한다. 입이 더 짧아져 음식 하나를 다 먹는 일이 드물어졌지만.

 

▶ 막 입학했을 때와 달리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필기도 열심히 하고 나름대로 복습도 한다. 궁금한 게 있으면 교수님을 찾아가기도 하고. 때때로 도서관에 가기도 한다. 물건 까먹는 일은 많이 줄어들어, 도서관에 뭔갈 두고 오는 일도 드물었다. 나티에르에 잘 적응하는 듯하고, 수업도 잘 따라오는 걸 보면 여전히 나티에르를 ‘학교’라고만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런 것에 비해 성적은 고만고만하다. 눈에 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나마 관심을 갖는 건 역사. 특히 현자의 시대에 관심을 가진다.

 

▶ 1학년 때 맞춘 지팡이는 거의 기숙사 방에만 둔다. 이유는 가지고 다니기 번거로워서. 동시에 힐리아가 생각났기 때문에. 페브냐는 종종 지팡이를 보며, 자신이 힐리아의 자리를 뺏은 게 아닐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페브냐의 아버지는 아니라고 했었지만, 힐리아가 나갔을 당시가 여전히 마음에 걸렸다. 무늬도 없고 밋밋하고 단조롭게 생긴 스태프로 페브냐와 비슷한 길이인데, 손잡이 부분에는 엘피스가 그려준 별 셋과 초승달이 있다.

 

▶ 노력하고 열심히 한 덕분인지 이제는 곧잘 마법을 쓴다. 또한 니무에와 노래연습을 한 덕분에 불안한 음정도 꽤 고쳐져 찬트도 잘 부른다. 누군가와 찬트를 함께 부르는 걸 좋아한다.

 

▶ 고민이 있을 때면 정신없이 고개를 움직이거나, 발을 까딱거리는 등의 행동은 사라졌다. 대신 휴게실에 있는 난로 앞에 앉아, 하염없이 난롯불을 지켜보기만 했다.

 

▶ 신실한 신자는 아니다. 나르메르의 사랑과 그의 조각을 가지고 있다는 자각은 있으나, 그 이상으로 관심을 주진 않았다.

 

▶ 교복 위에는 올리브색 목도리를 하고 다닌다. 새틴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으로, 다람쥐 모양 브로치가 올라가 있다. 추울 때 끼고 다니는 장갑 또한 1학년 때 새틴에게서 받은 물건이다.

 

▶ 목도리 아래에는 리브웰로부터 받은 목걸이를 하고 있다. 다만 아직도 악세사리를 하는 걸 어색해한다.

 

▶ 손재주가 나쁘진 않은 듯하다. 찬트 없이도 목도리를 뜰 줄 안다. 예전 룸메이트들에게 목도리를 떠서 선물해주기도 했다.

 

▶ 휴게실의 소란에는 나름 익숙해진 것 같다. 장난으로 티격태격하더라도 예전처럼 크게 안절부절 못하거나 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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