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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직한 친구

" 페페는 네가 즐거우면 다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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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브냐 팔트랑블레

Febnya Faltrangble

Age 10  ·  Height 135cm  ·  Weight 평균
여성  ·  예레누르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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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

ATK 5 · DEF 10 · HP 70 · MP 70
대지신의 포용

Appearance

외관

   동물 중 하나를 꼽자면 다람쥐를 닮았다. 모난 곳 없이 둥근 선이나, 올망졸망한 눈. 거기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머리색이나, 눈 색까지 포함한다면 다람쥐를 생각하기 쉬웠다. 샌디블론드 머리카락과 헤이즐색 눈이라면 충분히 그럴만 했다. 가뜩이나 볼살이 많아 더 동글동글한 인상을 주었고, 얇은 곱슬머리카락까지 추가되어 더 유순하고 순한 낯을 만들었다. 엉성하게 정돈된 단발은 뒷목을 덮지 못하고 뻗어있긴 했지만 말이다. 울상을 지은 적이 드물어서 그런지, 콧잔등을 포함해 양 볼을 빼곡히 뒤덮은 주근깨마저도  매력적이게 느껴진다. 얼굴이 아니더라도 몸 군데군데 주근깨가 많고 특히나 어깨, 등에 많이 밀집되어 있다.

 

   10살, 어리고 여린 나이답게 손도 발도 작다. 몸무게는 평균 선에 머물고 있지만 살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조금 왜소해보인다. 딱 붙은 옷은 불편해하는 탓에 조금 넉넉한 사이즈를 입은 탓도 없잖아 있다. 키는 아직도 자라는 중이라지만, 다른 애들에 비해 조금 더 작지 않나…, 하고 본인 혼자 생각한다. 교복은 단정하지만 군데군데 삐져나온 실밥들이 존재하고 페브냐는 그 모습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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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성격

 단순함┃덜렁거림┃장난 많음┃기운 넘침┃고집쟁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하나, 페브냐 속이기!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둘, 페브냐 관심 돌리기!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셋, 페브냐와 친구하기!

 

   페브냐는 겉이나 속이나 다를 게 없는, 거짓말은 일체 못하는 아이다. 심각한 문제는 싫어하고, 오래 고민해야 할 과제는 눈여겨 보지도 않는다. 싫은 일은 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만 골라했기 때문에 편식도 심하다. 일을 미룰 수 있다면 가장 끝까지 미뤘다가 나중에 후회하면서도 매번 반복하는 걸 보면 단순하기도 단순하지만 잔소리를 들어도 개선할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고집도 만만찮게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적어도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글쎄? 가족들이나 주변 친구들은 적잖게 긍정한다. 맞아, 걔. 은근 고집있더라. 근데 본인은 모르나봐. 자기 고집이 좀 있는 거.

 

   그러나 그로 인해 힘들다면 본인만 힘들지, 주변 친구들이랑 싸운 적은 없다. 친구가 좋으면 나도 좋은 거라서 물건도 쉽게 나눠쓰고 좋아하는 음식을 뺏기더라도 친구가 행복하다면 그만인 거다. 악동같은 기질은 없고 소소한 장난이라면 종종 치곤 하는데, 예를 들면 뒤에서 놀래키기나 아니면 말 걸고 볼을 콕 찔러본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한 번 장난쳤다가 심각하게 싫어하는 모습이 보이면 또 하진 않는다. 친구가 싫어하는데 꼭 해야 하나! 가끔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할 일을 깜빡해서 혼나더라도 시무룩한 모습은 오래 가지 않는다. 아파도 잘만 돌아다닌다. 그래서 미열이 날 때면 저 멀리서 페브냐를 부르는 부모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릴 때가 잦다. 페냐, 그러다 내일 아프다! 엄마, 그래도 좀만 더 놀래요! 그리고 당연하게도 늦게까지 추운 데서 놀다가 하루 정도는 심각하게 앓고, 다음날부터는 또 건강하게 돌아다닌다. 기운 차고 건강한다지만 이런 모습은 좀 바보같고 미련해보인다. 저러다 아프고 나서 후회하지, 주변 어른들의 잔소리에도 페브냐는 기운이 넘친다. 하고 싶은 건 해야 하고 놀고 싶을 때면 실컷 놀아야 직성이 풀린다. 열 살은 하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너무 많은 나이니까.

 

   단순하고, 장난기 많고, 살가운 성향인 페브냐는 누구와도 쉽게 친구가 된다. 직접적으로 친구 사이가 되었다는 언급이 없어도 말 몇 마디만 나누면 이제 아는 사이고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페브냐에게 나이 또래란 친구, 또는 곧 친구가 될 아이들 뿐이고, 앙숙이란 단어는 알아도 적대적인 관계는 형성되는 일이 드물었다. 애초에 친구가 싫어할 일을 하지 않았고, 친구가 화를 낸다면 화난 이유를 알 수 없어도 우선 사과부터하는 아이였다. 아직 어린 열 살, 페브냐에게 있어서 세계는 친구와 가족이 전부이기도 했고, 보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친구가 화내는 것보다 웃는 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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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기타사항

 마법사 사회에서 팔트랑블레 

   오랫동안 마법사 계보가 이어져온 친척 몇명을 포함한 팔트랑블레 일가는 소규모 마법사 공동체인 바움Baum에 터전을 마련했다. 비마법사의 차별과 박해로부터 몸을 피하기위해서였다. 그들은 비마법사와 공존하기 어렵다고 여겼기에 비마법사 사회와의 교류에도 소극적이고 회의적이었다. 비마법사와 마법사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만큼 영원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아무튼, 그러한 경향이 워낙 굳건한 탓에 크게 이름을 날린 적도 없는 팔트랑블레가 비마법사 사회와 관련된 것으로 알음알음 알려졌을 정도다. 오래된 마법사 계보만큼, 비마법사 사회와의 교류에 대해 소극적이고 회의적인 태도를 오랫동안 유지해왔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렇기에 마법사라는 사실을 감추고 친해졌다해도 들키게 되는 순간 척을 지게 될 거라 본다. 혹여 완벽하게 감추었다고 한들, 영원한 거짓말은 어디에도 없으므로….

 

   팔트랑블레 일가의 눈에 비마법사 사회는 마법사에게 위험요소가 많은 곳이었기에 어릴 때부터 마법사 공동체 내에서만 지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혹여, 누군가가 비마법사 사회로 나가고자 한다면, 신중하게 선택하라며 마법사 사회 내에 머무르기를 종용했다. 이런 이야기가 몇 대를 거쳐 내려오며 조금씩 변형되어, 결과적으로 현재에 이르러서는 자만하지 말고 신중하라는 말이 가훈처럼 여겨지고 있다.

 

   바움 역시 그들과 비슷한 입장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마법사를 향한 차별과 박해에 대한 두려움, 또는 마법사를 향한 불공정함 때문에 비마법사 사회가 아닌 마법사 공동체에서 지내기 시작한 마법사가 많았다.

 

   그러나 페브냐의 아버지인 브라이트 팔트랑블레와 어머니인 타네시아 팔트랑블레는 유독 비마법사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같이 살고 싶어했다. 페브냐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언제까지고 마법사 사회와 비마법사 사회가 아무런 왕래도 없이 지낼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내었지만, 집안 어르신들 중 누구도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 결국 젊은 팔트랑블레 부부는 단 둘이서 비마법사 사회로 나갔다. 팔트랑블레 일가의 몇몇은 그들을 별종이라고 생각하기까지도 했다.

 

   시간이 흘러 페브냐가 태어나기 전, 부부는 바움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두 마법사 사이에서 태어난 페브냐가 언젠가 마법적 능력을 보일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신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 보인다면, 그리고 그 모습을 비마법사가 보게 된다면…,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또한, 마법적 재능을 가진 아이라면 단 둘이서 마법에 대한 가르침을 주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페브냐의 부모는 페브냐가 태어난 이후로 마법에 대한 가르침을 주기 보다는 비마법사 사회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주로 해주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을 맺고, 다툼이 생기더라도 끝내 화해하고 화합을 이루고 말았다는 것들이었다. 그런 동화같은 이야기를 듣고 나면, 페브냐가 한결같이 말하는 게 있었다. 비마법사와 마법사도 언젠가 사이가 좋아질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었고 부모는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페브냐의 등을 도닥였다. 언제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면서.

 

   페브냐는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비마법사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는 비마법사와 함께 살아가고 싶다고 종종 말하곤 한다. 부모를 제외한 어르신들에게는 잔소리를 듣거나 혼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어 굳이 꺼내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훤히 보였기 때문에 어르신들로부터 계속된 잔소리를 듣는다. 비마법사 사회에서 차별을 받은 마법사가 얼마나 많은지, 비마법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 그러나 이미 부모의 이상에 감화된 아이에겐 크게 와닿지 않는 이야기인지라, 대충 듣는 시늉만 해서 두 배로 잔소리를 들을 때가 많았다. 부모나, 페브냐나 어쩜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인가 하는 이야기는 팔트랑블레 집안 식구라면 모두 동의하는 말이었다. 

 

 비마법사 사회에서 팔트랑블레 

   비마법사 사회에서 팔트랑블레 사람은, 정확히 팔트랑블레 ‘부부’(페브냐의 아버지인 브라이트 팔트랑블레, 어머니인 타네시아 팔트랑블레)는 작은 마을 나헤다에 거처를 잡고,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 동안 예레누르 왕국을 여행하고자 했다. 그렇기에 나헤다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여행객, 또는 외지인으로 정의되었다. 또 다른 정의로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전해주는 음유시인을 들 수 있겠다. 음유시인이라고 하기에는, 아는 이야기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혹독하고 긴 겨울 탓에 여행할 시간이 많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비마법사 사회에 녹아들고자 했던 이유는 하나다. 언제나 페브냐에게 했던 말처럼, 언젠가는 비마법사 사회와 마법사 사회가 화합을 이루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언제 올지 모를 그 날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비마법사 사회에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탓에 비마법사 사회로 발을 옮겼던 거다. 어느 마을에서는 푸대접을 받고 쫓겨난 적도 있고, 또 어느 지역에서는 진심 어린 걱정과 도움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들이 마법사임을 밝히지 않아 얻을 수 있던 호의이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간에, 그래도 여행지에서 어디서 왔는지 진짜 고향을 밝힐 수 없고 무엇을 하러 왔는지 말하기도 애매한 했기에 단순히 음유시인이라고 둘러대며 가명을 썼다. 외지인을 향한 달갑지 않은 시선도 종종 따라붙었기에 본명을 내세우긴 어려웠으니.

 

   젊은 팔트랑블레 부부가 나헤다를 떠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때에는 주로 여관에서 묵었다. 또는 부부의 이야기보따리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선의로 자신의 집에 묵을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다. 물론 그 경우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없을 경우 곧잘 쫓겨났다.

 

   이제는 옛날의 일이다. 페브냐가 태어난 이후로 비마법사 사회로 돌아간 적이 없으니, 팔트랑블레 부부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기억한다고 해도 조금 특이한 젊은 부부라고만 기억할지도 모른다.

 

   - 무남 삼녀의 맏이. 이제 4살이 된 동생들은 쌍둥이로, 페브냐와 달리 밝은 금발이다. 이름은 힐리아와 헤디아. 맏이인 페브냐가 덤벙거리고 막내 같다보니, 페브냐보다 어린 동생들이 더 맏이같고 의젓하다. 그래도 아이들 간에 사이는 좋은 편이다. 가끔 동생들에게 페브냐가 혼날 때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나마 아이들끼리 사이가 좋으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집안에선 내내 피바람이 불어닥쳤을 것이다.

팔트랑블레 일가는 마법은 저주받았다고 하는 비마법사들의 이야기에도, 마법사라는 사실에 긍지를 가지며 마법사 계보를 유지하기 위해 슬하에 한 명의 자녀만 두었다. 많아봐야 두 명이 다였다. 그러므로 팔트랑블레 부부는 둘 다 마법사였고 페브냐가 마법적 능력을 보이는 건 그들에게 있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페브냐 아래로 쌍둥이가 태어나고 나서 골치아파진 것이다. 누구도 쌍둥이가 태어날 거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물며 마법적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아이는 이제 한 명 뿐인데 쌍둥이라니! 페브냐가 나티에르 마법학교 입학할 현재에도 둘 중 누구도 마법적 능력을 보이지 않고 있으니…. 둘 중 누가 마법사가 될 것인가? 망각한 자들의 사회로 가게 될 아이는 누구인가? 그 문제로 집안 어르신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으나 이는 어른들만의 문제였으므로 페브냐는 알지 못한다.

 

   - 바움의 집에 있는 반려동물 고양이 미아. 나티에르 마법학교에 입학하기 1년 전, 주워온 고양이로 검은털에 금색 눈을 가진 암컷 고양이다. 고양이를 데리고 온 이유는 너무나도 어리고 철없는 이유인데, 자신이 마법학교에 가게 되면 동생들이 심심할까봐 동물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단다. 당연히 집안 어르신들에게 혼났고, 평소 잘 혼내지 않던 부모에게도 쓴 소리를 들었다. 페페, 생명 하나를 책임지는 건 어렵고 무거운 일이야. 동생이 심심하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로 데려오다니, 동생들이나 다른 가족들이 고양이를 무서워했다면……. 오랜 이야기 끝에, 결국 같이 살게 되었지만 그 이후로 페브냐가 함부로 고양이를 주워오거나, 동물을 데려오려고 하지 않았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무겁고 어려운 일이니까. 그래도 동물은 좋아해서 주변에 작은 동물들이 보이면 쉽게 다가가곤 했다.

 

   - 페브냐에게 있어 마법이란, 기적, 그리고 경외의 대상이다. 마법적 능력을 보이기 전에도, 보인 후에도 변함없었다. 모든 사람이 마법을 쓸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여기기까지 한다. 마법은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말이다. 그에 더해, 마법을 함부로 써서 안 되고, 나쁜 일에 사용해선 안 된다, 어떤 마법사는 나쁜 일에 마법을 사용하기도 했고 그 때문에 비마법사들이 우리를 좋게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말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라니, 얼마나 기적같고 멋진 일이에요? 라는 순진한 대답을 하면서. 거기에 만약, 자신이 비마법사 사회에서 살았다면, 그리고 자기 눈 앞에 슬프게 우는 친구가 있다면, 도와주기 위해 마법을 써야 한다면 고민도 하지 않고 마법을 썼을 거라 생각한다. 친구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했으므로.

 

   그렇기에 비마법사들이 마법사가 저주받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갖기도 한다. 저주받았다고 할 정도로 잔혹한 것들 뿐인가? 하면, 페브냐 주변의 마법사들은 ‘그런’ 잔혹한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가 없었다. 아무리 어르신들이 예전에 나쁜 일에 마법을 사용한 마법사가 있다고 해도 그건 예전의 일이기도 하고. 열살배기 어린아이는 가족과 친구가 전부인 울타리 안에서 좁은 시야로 세상을 본다. 언젠가는 깨질 믿음일 것이다. 그 시기가 오지 않은, 무서운 마법을 보지 못한 아이는 그저 천진난만하다. 쌍둥이 동생 중 한 명만 마법사가 된다면 슬플 것이라고 여기고, 같은 기억을 공유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 페브냐. 애칭으로 주로 페냐, 또는 페페라고 불린다. 아직 어린 동생들은 발음하기 쉬운 페페라고 부른다. 어감상 페냐보다는 페페가 더 어린아이같지만, 부르는 사람이 동생들이라 오히려 더 어른스러워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때때로, 어른스러운 척을 할 때 스스로 ‘페페’라고 칭하기도 한다.

 

   - 부모가 들려준 옛날 이야기가 많고, 본인 역시 그러한 이야기들을 좋아하지만 정작 기억력이 좋지 않아 같은 내용을 들어도 처음 듣는 것처럼 귀를 기울인다.

 

   - 단 것을 제일 좋아하고 편식이 심해 손도 대지 않는다. 싫어하는 음식은 맵거나 쓴 맛이 나는 것들.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해도 배부를 정도로 많이 먹진 않는다. 입이 짧은 탓이다. 보다 어릴 때엔 주머니 가득 간식을 챙겨 다니는 버릇이 있었으나, 과자 부스러기를 흘리고 다니는 통에 현재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 물건을 잘 까먹고 다니고 덜렁거리는 통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동생들보다 페브냐 걱정을 많이 한다. 나티에르 마법 선도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으니 예전보다 배로 걱정 된다고. 성격이 워낙 좋으니 친구들 사귀는 건 염려가 되지 않으나, 숙제를 까먹지는 않을지, 교재를 두고 다니는 건 아닐지…… 등등의 것들 때문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숱한 주의와 잔소리를 들었지만 학교에 입학하는 것만으로도 들뜬 나머지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학교에 가면 집에서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으나,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거란 설렘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 취미는 친구랑 같이 놀기. 친구가 없으면? 같이 놀아줄 친구를 찾아 한참을 돌아다닌다. 그래도 영 없으면 동물 친구라도 찾으러 간다. 편식만 빼면 호불호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친구가 좋으면 좋은 거구나, 하고 여겼다. 굳이 싫어하는 걸 말하자면 싸움이나, 다툼. 특히 친구들끼리 싸울 때 안절부절 못한다. 중재하는 법도 모르고 섣불리 말해서 일이 더 커지면 어쩌나 싶어 머릿속으로 어떻게 하지? 생각하며 전전긍긍 앓기만 한다.

 

   - 고민이 있을 때면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앉아있을 때면 발을 까딱거렸다. 멀리서 보더라도, 누가보더라도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 유독 추운 겨울 날에 태어난 덕분인지, 추위를 많이 타지 않는다. 그래도 털가죽을 이용한 겉옷을 꼭 챙겨 입었다. 보송보송하고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다고. 나티에르 마법학교 의복 중에서도 망토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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