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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포와 마른 꽃

" 도련님께서는 덕분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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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지원

파라 라쉬드

Farah Rashid

Age 14  ·  Height 157cm  ·  Weight 평균
여성  ·  라르시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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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A

ATK 30 · DEF 30 · HP 80 · MP 90
근원의 기도 | 라가시의 불호령

Appearance

외관

   자라면서 색이 조금 옅어진 머리칼은 설원의 풍경 속에서 이질감 없이 흩날린다. 낯설기만 했던 복식에도 어느새 놀랄 정도로 익숙해졌다. 여전히 중심이 되어 누군가를 끌어들이는 일은 없더라도, 최소한 무리에 섞여 있을 때에 종종 드러나곤 했던 이방인의 위화감은 완전히 떨쳐낸 것이다. 뭐가 급했는지 해가 다르게 자란 낯은 어느새 어린 티를 완전히 떨쳐내서, 종종 또래 누군가의 시선 끝에 머무는 일이 잦아졌지만 본인은 교우관계 이상의 무언가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교복에 익숙해진 것과는 별개로, 복장의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것이 마법사로서의 성취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뒤로는 간편한 차림으로 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착장을 모두 갖춰야 하는 공식적인 자리나, 걸친 것 없이 나가기엔 추운 밖으로 향하지 않는 이상 망토와 모자는 옷장 안에 가지런히 걸려 있는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최근에는 귀를 뚫었다. 귀걸이를 선물받았기 때문인데, 닳거나 잃어버리거나 망가질까 두려워 상자 안에 고이 넣어 두고 기껏 뚫은 귀가 막히지만 않게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귀걸이만 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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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성격

“제가 할 수 있다는 걸 아시잖아요. 무엇이든, 어떤 일이든. 그러니까, 방법이 없다고 하지 마세요.”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합쳐져 성과를 내는 유형. 맹목적이고, 자신의 것으로 명명된 물품이라면 낡고 부서져도 버리지 않거나,  한 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등 집착적인 면모가 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상자 안에 넣어서, 귀하게 꽁꽁 싸매 두고 싶다. 얕고 넓게, 보다는 한 가지를 중점으로 파고들 때에 가장 좋은 성과를 낸다.

 

   타인을 챙기려 들던 시중인의 습관은 일반적인 호의와 친절로 보일 수 있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드러내는 감정의 폭은 여전히 좁고 침착하다. 필요에 의해 배운 인내였대도 결국 그걸 해낼 수 있었던 건 타고난 천성의 덕이다.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부딪히고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소란의 뒤에서 말을 옮겨 두는 방식이 편하고, 분노를 즉각적인 마찰로 빚어내기보다는 좀 더 시간이 지난 뒤, 어느 적당한 순간에 되갚아 주는 일이 익숙하다. 

 

   여전히 많은 것들을 걸러 뱉지만, 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했다고 해서 그대로 사라질 리는 없다. 쌓이고 쌓여서 찰랑찰랑 턱 끝까지 올라온 말들이 아슬하게 입 밖으로 넘치지 않고 있다. 그게 티가 나다 못해, 가끔은 말로, 표정으로, 태도로 튀어나온다. 평정을 지키려는 마음을 흔들어 놓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표정을 가라앉히고, ‘평소’ 와 같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만, 그게 어떤 모습이었는지도 잘 알 수 없게 되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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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기타사항

 라쉬드 

 

   오아시스 델로의 귀족. 여전히 비마법사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인 귀족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셀마 라쉬드는 마법사가 아니라는 것이 판명되었으로 라르시크의 수도 헤르모에서 일반적인 비마법사들의 교육을 받고 있다. 만나지 못한 지는 오래 되었는데 꼬박꼬박 비둘기를 통해 편지를 주고받는다. 

 

   근 몇 년 사이 라르시크 내의 의학계에서는 라쉬드를 중심으로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은 여러 불치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알음알음 도는 말들로는 치유 마법에 조예가 있는 마법사들의 조언까지 구하고 있다고 하는데 라쉬드 측에서 직접 부정하고 나섰음에도 소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그야 자기 자식을 낫게 하는 방법을 찾는데, 뭔들 못 하겠어?” 의혹을 사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그런 말인데, 사실 그 짐작은 틀리지 않다.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여, 이렇다 할  증거를 남기지 않고 있을 뿐이다.  

 

   지난 4년 간의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는 라쉬드로 하여금 아주 오래되고 헤묵은 공포를 되새기게 했다. 어찌 되었든 그들은 철저하게 숨는 것으로 살아남은 이들의 후손인 것이다. 마법사와의 교류를 의심하지 그들 전체가 마법사는 의혹을 사지 않을 만큼 감쪽같이, 긴 세월을 속여 왔다고 해도 말이다. 그런 이유로, 음식을 비롯한 구호품이나 의료 지원을 보내는 이들의 명단에서 라쉬드의 이름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이자크 라쉬드의 건강 상태는 이전과 다르지 않다고 한다. 나티에르 7학년에 재학중이다. 

 마법 

   파라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쉽게 짐작할 이유로, 마법을 익히고 배움에 있어 그 목적과 관심을 갖는 분야가 뚜렷하다. 전체적인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뜯어놓고 보면  치유와 관련 없는 주문의 사용은 같은 학년의 다른 학생들에 비해 확연히 미숙한 수준이다. 즉, 주문 마법에는 큰 소질이 없다. 리도케란 등의 치유 관련 주문이나 진통제와 비슷한 작용을 하는 라티베 같은 주문들은 훌륭하게 구사하는데, 이것은 순전히 노력과 연습의 결과물이다. 

 

   마찬가지로 소질이 없는 점술 분야에는 흥미마저 없던 탓에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관심사는 주문과 마법약의 특정 분야에 쏠려 있는 것과 별개로, 따지자면 재능이 있었던 건 의외로 소환술 쪽. 주문과 소환술에 쏟는 시간을 각각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가 나는데도 성과가 비슷한데, 아마 타고난 자질 따위의 것이 그 공백을 채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의료 관련 분야라면 마법에서도 그렇고,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는 도서 중 파라의 손을 거쳐 가지 않은 게 없다. 비마법사들의 의학과 약재에 관련한 자료들을 알음알음 구해 읽고 있는 중이다. 손에는 잉크나, 약용으로 쓰이는 마법약 재료들의 냄새 따위가 묻어 있다. 쓸데없는 걱정을 사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재료를 다듬다 생긴 생채기 같은 것들은 알아서 치료하는 버릇이 들었다. 그래서 손 끝은 잔상처 없이 항상 깨끗하다. 

 파라 

   1학년 때부터 기숙사에서 돌봐 온 관엽식물은 이제 제법 자라서 조금 더 큰 화분에 옮겼다.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가끔 보아 주는 이가 있기는 했지만 아주 기초적인 연주 방법 이후로는 독학에 가까운 방식으로 배워왔으므로, 자세는 결코 정석적이라고 볼 수 없고 연주 또한 확연히 거칠다. 그래도 악보를 보고 곡을 연주할 수는 있는 수준. 

 

   방학에는 거의 매번 라르시크, 델로에 다녀온다. 파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얼굴이 더 알려져 있는 라쉬드의 장자는 혹시 모를 시선이 두려워 잘 다닐 수 없는 길이다. 이동 거리에 비해 머무는 기간은 결코 길지 않지만, 비둘기 편으로 전할 수 없는 선물과 소식들을 전할 수 있다. 고향에 다녀오는 것이라기보단 전령으로서 델로와 나티에르 사이를 오가는 것처럼 보인다. 떠날 때보다도 더 많은 짐을 갖고 돌아온 첫날에는 방에 쓰러져 거의 하루종일 잠을 자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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