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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둥지의 뻐꾸기

" 저희 도련님을 알고 계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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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지원

파라 라쉬드

Farah Rashid

Age 10  ·  Height 130cm  ·  Weight 평균
여성  ·  라르시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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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A

ATK 10 · DEF 5 · HP 60 · MP 80
근원의 기도

Appearance

외관

   낯익은 모양새의 의복과 말씨에 녹아든 익숙함으로도 가릴 수 없는 이방인의 기질이 있다. 

 

 

   ‘가족’ 구성원 중 누구와도 같지 않은 머리칼과 눈동자의 색이 그랬다. 어느 곳에서 누구와 섞이든 결코 인파의 중심은 되지 못하는 이질감 또한. 나고 자란 곳은 라르시크라도 그의 뿌리 중 어느 한 갈래는 분명 다른 땅, 먼 이국의 어딘가에 닿아 있었다. 그러나 파라에게 있어 고향은 언제나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 델로이고 ‘가족’ 들 또한 거기에 있다. 타국의 풍경은 상상해 본 적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었다. 예레누르의 자작나무 숲과 설원은 그 생경함으로 파라의 시선을 오래 붙들어 놓았으나, 마음 속 깊은 어딘가에 자리잡기에는 부족했다. 

 

   재를 문질러 섞은 것 같은 색의 금발을 한 갈래로 땋아 늘어뜨리고 쓴 모자며, 잔상처 많은 몸에 걸친 망토와 의복의 양식은 영 몸에 맞지 않고 불편하다. 그래도 그 정도는 참을 거리도 되지 못했다. 파라는 언제나 모자와 망토를 포함하여 지급받은 그대로의 교복을 꼬박꼬박 챙겨 입고 다닌다. 그는 훌륭한 마법사가 되어야 하고, 고작 낯선 의복 하나에 우는 소리를 해서야 훌륭한 마법사가 될 수는 없다. 그런 생각으로, 붉은 눈동자는 졸음에 느리게 깜빡이면서도 고집스레 앞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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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성격

“방법을 주세요. 할 수 있어요. 못 하는 일이라면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할게요.”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합쳐져 성과를 내는 유형, 누군가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다소 맹목적이고, 자신의 것으로 명명된 물품이라면 낡고 부서져도 버리지 않거나, 한 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등 집착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그런 면을 가장 도드라지게 보이는 상대는 같은 학교의 윗학년에 재학중인 이자크 라쉬드. “도련님께서는 잘 지내시나요? 귀찮다고 약을 거르지 말고 끼니마다 잘 챙겨 드시라고 전해주세요. 어머님께서 많이 걱정하시는데…….” 누군가를 붙들고 또박또박 그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주위를 정리한다. 드러내는 감정의 폭이 좁고 침착하다.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럽다. 그것이 꼭 좋은 뜻은 아니다. 어쨌든 받은 것은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꼭 갚아 주기 때문에, 올바르게 발산되지 못한 감정들은 때로 적절치 못한 방식으로 드러난다. 뒤끝이 길다고도 하고, 속이 시커멓다고도 한다. 아직까지는 어린아이가 할 법한 일의 선을 넘지 않았고, 기껏해야 영악한 장난 정도에 그칠 수준이나 계속 내버려 둔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이다. 

 

   직선적이고 행동력이 좋다. 한 번 하기로 한 일은 미루지 않고 바로 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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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기타사항

 라쉬드 Rashid 

 

   오아시스 델로를 거점으로 삼고 있는 귀족이다. ‘검은 역병’ 이전까지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위치에 있었으나, 역병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치료 기술의 발전에 공헌함과 더불어 위생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나선 여러 이들 중 한 명으로 약간의 명성을 얻었다. 이후 꾸준한 연구를 통해 라르시크 내의 의학계에서 입지를 다져 왔다. 

 

   사실 이들은 라르시크 내에 섞여 살고 있는 마법사들의 가문이다. 분명 그 시초는 마법사가 아니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마법사가 핏줄에 섞여들었고 세월이 흐르는 새 가문의 중심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누구도 이것을 굳이 드러내 말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검은 역병 당시에도 화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 물론 역병의 종식에 열성적으로 임한 여러 이유들 중 하나에, 언제 사람들이 문을 부수고 뛰어들어와 마법사를 끌어낼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현재 라쉬드의 어린아이들은 총 셋, 맏이인 이자크와 막내인 셀마. 그리고 라쉬드의 성을 받았으나 세간에 드러나지 않은 파라가 있다.

 파라 Farah 

   겉보기로 알 수 있듯 온전히 피가 같은 라쉬드의 일원은 아니다. 어느 날 라쉬드의 첫째가, 최근 다시 일어나기 시작한 노예상들에게서 달아나는 것을 구해 왔다며 파라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 때 파라는 일곱 살, 이자크는 아홉 살이었다. 이후 갈 곳 없는 아이를 부부가 양자로 들이고 라쉬드의 성을 주었으나, 대외적으로 공표하지는 않았다. 파라 역시 스스로를 소개할 때 자신의 이름만을 댄다. 

 

   주위의 사람들은 대부분 파라를 라쉬드의 어린 하녀 쯤으로 여기고 있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이자크를 잘 따르고 두 살 어린 셀마를 살뜰히 챙긴다. 호칭은 도련님과 아가씨. 그 중에서도 이자크에게 좀 더 맹목적인 태도를 보인다. 목숨을 구해준 데 대한 감사함이라고 말한다. 이자크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고 그 탓에 성격도 꽤나 예민했는데 파라는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그의 옆에 붙어 있었다. 

 

   마법사로서의 능력이 발현된 것은 9살. 앞서 능력을 발현한 이자크가 나티에르로 떠난 이후 1년이 지난 뒤였다. 세간에는 몸이 약한 라쉬드의 첫째가 사막의 기후를 버티지 못해 요양을 갔다고 알려져 있다.  “도련님을 뵈러 갈 수 있겠네요.” 파라의 감상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훌륭한 마법사가 되어서 도련님의 병세를 살펴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더 물어봤자 겨우 이 정도. 놀라움도 두려움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1년 뒤 자신의 짐과 이자크에게 보내는 선물들을 챙겨 예레누르로 향한다. 

 

   나티에르에 온 뒤에는, 선물을 전하고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마다 이자크를 찾아가기는 하지만 델로에 있을 때처럼 몸소 나서 하나하나 챙기고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도련님께서 어린아이 취급 말라셨어요.” 그런 이유를 댄다. 사실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도 딱히 없긴 했다. 델로와 달리, 나티에르에는 이자크 또래의 친구들이 많으니까, 굳이 파라가 없더라도……. 그래서 파라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혹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일은 없나, 하며 이자크에 관련한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것. 

 소지품 

   라쉬드의 저택에서 지냈기 때문에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의술과 약에 대한 지식이 어깨너머로 주워 들은 것 만큼 있다. 그래 봐야 쓸만한 지식은 되지 못하고 단어가 친숙하고 거부감이 없는 정도에 그친다. 

 

   습관처럼 다른 이들을 챙기고 주위를 정돈한다. 기본적으로 또래보다 서너 살 정도 더 조숙해 보인다. 사담은 거의 나누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잘 듣는다. 그나마 입을 열어 말하는 내용은 대부분 이자크와 셀마에 관련된 주제들. 

 

   이자크와 셀마를 제외하고 관심 있는 주제는 공부다. 머리에 지식을 쓸어담고 제 것으로 소화시키는 데 집착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시 치유와 회복에 관련한 것들. 이유는 뻔하다.

 

   상대를 대할 때는 또래라고 해도 따로 요구받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존대를 사용한다. 소위 ‘귀족’ 이라고 한다면, 상대가 요청한다고 해도 고집스럽게 존대를 쓰며 ‘도련님’ 혹은 ‘아가씨’ 의 호칭을 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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