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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설계자

" 이리 가까이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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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eden

Age 18  ·  Height 190cm  ·  Weight 표준
남성  ·  라르시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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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A

ATK 120 · DEF 5 · HP 60 · MP 160
근원의 기도 | 생명의 연회 | 잠언

Appearance

외관

   보기만 해도 위화감이 든다. 시선을 오래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소리다. 얼굴의 절반을 덮은 안대와 목 아래로 드러난 것이 없는 틈 없는 착장. 심연을 연상시키는 흑빛의 눈동자가 지독하게 고요하다. 무미건조한 낯은 오만해 보일 정도로 정갈했다. 허나 불현듯 깨어진 파편 틈새로 보이는 본성은 광인의 것이었다. 이따금 그런 눈을 했다.

   짧게 다듬은 백색의 머리카락이 겨울 바람에 흔들린다. 휘몰아치는 눈보라 사이에 선 창백한 사내는 완연한 성인의 골격을 갖추고 있었다. 태반의 사람을 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이 다분히 고압적이다. 위축되거나 회피하는 법이 없었다.

   굳게 다물린 입술은 평화가 아닌 폭풍전야를 연상시켰다. 날을 세우기도 전에 칼로 꿰뚫을 것만 같았다. 시꺼멓게 비틀린 인간이 낙원을 설계한다. 끔찍할 풍경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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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성격

 무상無常│독선獨善│집념執念 

 

“신경 안써도 되는데, 나는.”

 

: 모든 것이 덧없음.

   무심하고 무감하다. 열서넛 즈음의 에덴이 스스로를 지독하게 검열하고 자제하며 균열을 감추는 쪽이었다면, 지금의 그는 정말로 '괜찮아' 보였다. 또래보다 과묵하고 무뚝뚝하여 굉장히 어른스러워 보이면서도, 이따금 모든 것이 심드렁한 듯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나태하고 게으른 순간마저도 이렇다할 감성이 느껴지진 않았다. 검푸르게 얼어버린 바다 같기도 했고, 돌을 던져도 파문이 일지 않는 고요한 호수 같기도 했다.

 

“입 다물어. 내 말대로 해.”

: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믿고 행동하는 일.

   지나치게 확고하다. 자기주관이, 호불호가, 신념 따위가 그러했다. 제 자신을 잘 알고 이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이제 천박하게 제 허벅지를 치며 큰 소리로 웃기도 하고, 속에 고인 분노를 쏟아내지 못해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도 않았다. 좋게 말하면 솔직해졌으며, 나쁘게 말하면 목줄이 풀렸다. 망설이지 않았다. 자제하지 않았다. 인내와 침묵은 개나 줘 버린지 오래다. 꼭 내일 죽을 사람처럼 물욕없이 모든 것을 퍼주기도 했으나, 의견이 부딪칠 경우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다분히 고압적이었다.

 

“이리 가까이 와.”

: 한 가지 일에 매달려 마음을 쏟음. 또는 그 마음이나 생각.

   마법사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 더 이상 무고한 희생이 없기를 바란다.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을 바란다. 이유 없이 핍박한 자 그 업보를 돌려받기를 바란다. 침묵하고 방관한 자 똑같은 일을 당하기를 바란다. 그들 또한 무자비하게 짓밟히고 박해받아야한다. 그 위에는 반드시 마법사가 서 있어야 한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마땅한 자리를 쟁취할 때가 왔다. 피와 비명으로 세운 낙원은 분명 아름다울 것이다.


 

   마법사를 적대하던 소년이 비마법사를 증오하는 인간이 되기까지, 8년. 그는 정 반대의 인간이 되었으며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양 극단은 맞닿아 있었다. 동족 외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 형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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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기타사항

기타 이미지_에덴
 Eden 

 

예레누르, 겨울 태생. 왼손잡이

어머니 메간 파라디아 Megan Paradia

아버지 카딤 세타므 샤 바자르간 Qadim Setam Shah Bazargan

 

  • 그에게는 이 설원이 고향이다. 객관적인 사실이고, 본능이 그렇게 외친다.

  • 어머니 메간 파라디아는 2년 전 마법사 혐오 범죄로 인해 사망했다.

  • 아버지 카딤 샤 바자르간 또한 이듬해 원인불명의 사고로 객지에서 사망. 에덴은 마땅히 장례식에 참석했으며, 돌연 마법사임을 드러냈다. 그리고 샤 바자르간에서 퇴출되었다.

 Shah Bazargan 

“세상 그 누가 초라한 장사꾼의 물건을 사겠는가!”

 

   바자르간은 달라진 게 없다. 이런 시국일수록 사치품의 수요는 늘어나고 낭만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기 마련. 바자르간은 흔들리지 않는 위세를 증명하기 위해 달에 몇번이고 화려한 연회를 연다. 어린 후계자 레온 샤 아라베리카의 다섯살 생일 파티가 얼마나 성대하게 이루어졌던지! 길거리에 굶어죽는 걸인들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황폐하게 말라가는 땅덩이가 남의 일인 것처럼. 아라베리카와의 결합 이후 고위 귀족들과의 교류가 더욱 깊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법사에 대한 태도도 여전하다. 언제부터인가 폭도들의 움직임이 멎었으니 바자르간 또한 대외적인 활동을 보이지 않았으나, 그것이 마법사에 대한 박해를 멈췄다는 뜻은 아니다. 여전히 수면 아래에서는 수 많은 마법사들이 고통에 신음한다. 너무나 많이 죽어 기사에 이름 한 줄 적히지도 않는 목숨들이.

 

   그리고 약 1년 전, 1255년. 건재하던 상단주 카딤 샤 바자르간이 사망한다. 아랫것들에게 아무런 언질 없이 사라진 뒤 헤르모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객지에서 홀로 발견된 것이다. 지독한 여름이었기에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했으나, 그보다 심한 것은 온몸에 난 무자비한 상처였다. 아무리 봐도 들짐승, 맹수에게 당한 것이라… 의문은 어째서 젊은 상단주가 단신으로 황무지에 향했는지에 집중됐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고, 바자르간과 아라베리카는 혼란 속에 장례를 치뤘다. 상단의 운영권은 카딤의 동생 제르하가 임시적으로 이어받아 상황을 수습했다. 그리고...

 TRAITOR 

 

“그것은 더 이상 바자르간이 아닙니다.

바자르간에 마법사는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불청객처럼 장례식에 참석한 바자르간의 장남, 에덴 샤 바자르간. 수 많은 조문객들 앞에서 돌연 마법을 사용해 세상에 마법사임을 밝힌다. 장례식은 순식간에 경악에 물들었고 구속과 사살을 명령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았음에도) 에덴 샤 바자르간은 아무런 해명 없이 조용히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여론이 들끓었다. 포악한 마법사에게 공격 당한 무고한 희생자. 마법사의 위험성을 알리는 상징. 바자르간의 가엾은 어린 도련님. ─이 마법사였다고! 그간 마법사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일등공신처럼 굴더니 뒤에선 마법사를 숨겨주다 못해 뻔뻔히 이용하고 있었느냐 비난이 솟구쳤고, 상단주의 사망에 배신자의 출현까지 이어지자 천하의 바자르간이라도 휘청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에덴의 존재를 전면 부정했다. 상단주의 자식이 마법사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으며, 아주 어렸을 때부터 타국에 요양 중이었는지라 그간의 행적조차 베일에 싸여있었다고. 어쩌면 바자르간의 시야에서 벗어난 동안 마법사의 길에 들어선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이미 사망한-가문에서 쫓겨난-메간 파라디아의 존재까지 언급하며 철저하게 결백을 주장했다. 이윽고 에덴을 ‘샤 바자르간’의 호적에서 삭제하고 ‘레온 샤 아라베리카’를 공식적인 후계로 선포. 그제야 여론은 잦아들었다.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에덴 샤 바자르간을, 아니. ‘에덴’을 찾는 사람은 이제 없다. 때늦은 저질 기사를 쓰고 싶은 하이에나가 아닌 이상.

 

   여담으로, 마법사임을 드러낸 방식은 찬트였다. 장송곡이랍시고 바이올린을 꺼내 연주하더니 사방에서 꽃이 피어나고 새들이 지저귀며 반짝이는 빛이 내려온 것. 세간에서는 마법사임을 제외해도 대단히 미친놈이라는 평을 내렸다.

 4 years 

 

「있잖아, 나는 평생 이 얼어죽을 설원에서 마법사로 살고 싶어.」

 

   솔직한 고백을 채 부치지 못하고 하늘에 날려보냈다. 받는 이 없겠으나 스스로가 알고 있으니 상관 없었다. 에덴은 4학년을 기점으로 많은 것이 변화하고 많은 것이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전히 조용하고 조심스러웠으나 조금은 솔직해졌다. 대답을 구하면 침묵하거나 회피하지 않았다. 어떠한 확신이 있었다. 욕망이 있었다.

 

   그리고 1254년, 그에게 한 장의 부고가 날아왔다. 그의 어머니 메간 파라디아가 마법사 혐오 범죄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드문 일도 아니었기에 신문에는 짤막한 기사 한 줄만이 실렸다. 에덴은 현실을 부정하듯 수용소를 뛰쳐나갔다.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도 그다지 제정신은 아니었다. 식음을 전폐하며 방 안에 틀어박혔고 이따금, 사실 자주 절규했다. 그 울음소리에는 점차 슬픔이 아닌 분노가 깃들기 시작했다.

 

기이하게 조용했다. 정말이지 폭풍전야 같았다. 이듬해 방학, 홀로 외출을 나갔고 일주일을 채우기 전에 돌아왔다. 오는 길에 안대를 사 왔다고 했다.

 

아버지가 사망했다. 장례식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왔다. 그는 개운해보였고, 동시에 화가 난 것 같았다. 이따금 극단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주기적으로 내려오는 감찰관을 죽일 듯한 눈으로 바라봤다. 비마법사를 증오했다. 그들도 똑같이 당하기를 기도했다. 현자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기를 바랬다. 마법 쓰는 자들이 그러지 못하는 자들의 위에 서서, 더 이상 아무도 괴롭지 않을… ….

 

마법사의 낙원을.

 Nattier 

 

“난 여기가 참 좋아. 진심으로...”

 

   더 이상 「마법의 역사」 를 예전처럼 파헤치지 않는다. 지독하게 공부했던 가락이 있으니 성적은 여전히 상위권이긴 하다만, 어느 날을 기점으로 강박적이었던 탐구욕이 시들었다.

 

   「소환술」 과목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다. 「주문」 을 쓰는 모습만 보면 치유사를 연상시키는 주제에 소환술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타입. ‘위기의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줄 형상을 잘 떠올리지 못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안다. 꾸준한 조기교육과 특유의 집념, 그리고 지독한 ‘염원’이 합쳐진 결과. 가장 자주 불러내는 소환수는 집채만한 크기의 설표로, 평소에는 무난한 크기로 불러낸다. 이름은 가호.

 

   바이올린 실력이 상당히 늘었다. 종종 업으로 삼을 생각이 없냐는 말을 듣는다. 그저 노래를 부르지 못해 시작한 연주였지만 지금은 「찬트」 수업을 나름 좋아한다. 부드럽고 밝은 분위기의 악곡을 주로 연주하는데, 낯선 멜로디인 것을 보면 자작곡일 확률이 높다.

 

   위에 서술한 모든 변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에게 마법을 물려준 마법사, 메간 파라디아가 사망한 뒤에 일어났다는 것.

 Etc. 

 

   지팡이를 바꿨다. 손잡이 끝부분에 황금색 마력석을 박은, 마치 레이피어를 닮은 모양이다. 실제로 취미삼아 검술을 연마하고 있으며, 단순 취미치고는 살벌하다는 평을 듣는다.

 

   더 이상 상대의 눈을 피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시선이 몰리는 상황을 꺼리는 것은 똑같으나, 불편하다거나 두렵다기보단 질색하는 쪽에 가깝다. 그래, 어린 날의 발언을 인용하자면, “뭘 봐… 다 꺼져.”

 

   오른쪽 눈은 완전히 실명된지 일년 즈음 됐다. 그 때부터 다른 한 쪽의 시력 또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대를 착용했다. 책을 읽거나 집중력을 요할 때를 제하고는 안경을 쓰지 않는다. 덕분에 사람 얼굴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추위를 잘 타지 않는다. 손발은 늘 차갑고 안색은 창백하다. 다만 이제는 병약해보인다기보단… 그저 생기가 없다. 무채색 인간처럼.

 

   또래에 비해 목소리가 낮고 거칠다. 높거나 큰 소리를 내면 목에 통증이 오기 때문에 여전히 목소리톤은 조용하다.

 

   단 것을 나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피곤하면 곧잘 각설탕을 씹어먹는다.

 

   불면증은 만성이 되었다. 그래도 옛날보단 상태가 나아 보인다. 우선, 스스로를 혹사하지 않는다. 악몽은 여전히 습관처럼 꾸지만 더 이상 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나쁜 꿈을 꿨네. 뭐 당연하지.’ 이 정도 반응. 오래, 그리고 푹 잠드는 것보단 쪽잠을 여러번 자는 쪽으로 적응했다. 자고 싶을 땐 바로 잔다. 그래서인지 땅바닥이나 벤치 위에서 퍼질러 자는 모습도… 흔하다.

 

   더 이상 바자르간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 과거를 숨기지는 않는다. 에덴, 에덴 샤 바자르간, 바자르간. 어느 쪽으로 불러도 반응한다. 기본적으로 에덴이라는 이름만 사용하고, 풀네임이 필요할 때면 ‘호적 파였는데 일단 쓸까요?’ 정도로 반응한다.

 

   호불호가 굉장히 명확하다. 그리고 가감없이 드러낸다.

 

   좋아하는 것은 눈과 마법, 나티에르의 사람들.

   싫어하는 것은 비마법사와 더위, 불. 그리고 외로움.

 

   이를 간섭하거나 자신에게 강요하는 것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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