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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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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판

CECIL PAN

Age 14  ·  Height 157cm  ·  Weight 마름
여성  ·  헤른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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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IMA

ATK 35 · DEF 20 · HP 60 · MP 120
키샤르의 망치 | 안샤르의 창

Appearance

외관

   누군가 자라도  대고 자른 듯한 일직선 앞머리가 참 잘 어울리는, 연분홍 머리빛을 가진 작은 아이였다.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칼은 이제는 그 끝이 벼려진 칼처럼 깔끔하게 잘라져 있었다. 바람이 불면 꽃잎처럼 휘날리던 머리칼은 이제 그저 가볍게 움직이다 말 뿐인 것이다. 동그란 눈동자는 눈매가 날카롭지 않아 서글서글해 보이게 하곤 했다. 여전히 독기 하나 없는 그 연하늘빛 눈동자는 오롯하게 상대를 바라보았다. 어린 시절처럼 호기심이 가득한 눈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상대를 보는 눈은 빛이 났다. 쌍커풀이 옅게 그려져 있으며 속눈썹은 여전히 짧았다. 어린시절 귀엽다, 고 주던 인상에서 그리 크게 변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다운 모습은 꽤 사라져보였다. 

   교복은 여전히 손을 대지 않은 흔적이 엿보였다. 다만 키가 크면서 망토의 길이는 짧아졌고 치마 역시 무릎이 보일 정도가 되었다. 여전히 새하얀 피부에 가늘고 긴 손가락이었으나. 손에 굳은 살이 박힌 부분이 간간히 있었다. 펜을 잡는 부분, 지팡이를 쥐는 부분들이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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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성격

   아이. 웃음이 많고 남과 이야기 하기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던 그는 이제는 좀 변하였다. 여전히 타인을 대할 때 먼저 다가가 질문을 하는 것이 익숙하고, 상대를 평가하기보다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굉장히 탁월한 편이었으나. 발랄하냐고 묻는다면 글쎄? 적어도 어릴 때만큼의 발랄함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갑자기 조용해진 편이냐하면 그것도 아니었지만. 오히려 모르는 사람을 대할 때 그녀는 발랄하게 웃었다. 어릴 때처럼. 하지만 다 아는 네들 앞에서 굳이 그런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여전히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왜 이제와서? 라고 묻는다면 그냥 그것조차 즐거운 추억이 되어서.라는 이유였지만. 글쎄다 상대가 받아들이기엔 어떨련지. 하여도 일단 본인은 그냥 그런 이야기, 과거의 이야기던 현재의 이야기던. 이야길 하는 것을 참 좋아하였다.

 

  성급하게 손부터 잡아버리던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손을 뻗어 상대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은 드물었다. 그렇다고 잡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 더 예고를 하듯 천천히 손을 뻗어 손을, 옷자락을 잡아보였을 뿐이다. 그렇게 내미는 손은 언제든 쉬이 거부할 수 있는 무언가였다. 싫으면 너희들이 언제나 피할 수 있는 것. 그렇기에 자기가 잡았다고 사과하는 일 이제 없었다. 

 

   눈치는 여전했고, 상대가 바란다면 해주려고 하는 모습도 그대로였다. 누군가에게 여전히 정을 주는 속도가 빨랐으나 사회의 변화 시선의 압박등에 학교 안의 사람들이 아니라면 만나지 않으니 정을 줄 일이 드물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타인에게 애정을 쏟아 붓는 것이 익숙했다. 그녀는 사람을 좋아했다. 그래, 그러니 그렇게 사람들이 제게 무언가 바라고 다가와도 싫어하기보다 해주곤 했겠지.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것을 여전히 그리 즐기지 않으며 누군가 화를 내면 대부분 먼저 사과를 하는 편이었다. 물론 그녀도 선이란게 있어서 어느정도 참다가 폭발하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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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기타사항

 마법사를 혐오하는 마법사들을 위한 비밀의 섬, 헤른 

   헤른. 이제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섬이다. 별다른 특이점이 없는 폐쇄된 섬은 그 섬에서 나고자랐던, 그러나 1년 전에 정체가 드러났다. 마법사를 혐오하는 어떤 귀족이 내민 포상금에 눈이 멀어 벌인 짓에 맞장구를 쳐준 이로 인해서. 놀랍게도 밝힌 이는 교역때문에 나다니는 아직 그 섬에 아직 살고 있던 자였다. 이제는 그 섬에 살고 있지 않지만.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섬. 그러나 그곳에 있는 어른들은 공통적인 것이 있었다. 살던 곳도 생각도 모두 다르나 모두 하나같이 마법사면서 마법을, 마법사들을 혐오한다는 것이다.

 

   마법사인 자기 자신조차도.

 

   마법사가 마법사이기에 마법을 사랑해야하는가? 그 방식이 유전이 아님에도? 설령 유전이더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본디 많은 이들이 존재한다. 자신의 마법을 좋아하는 마법사. 마법이 없지만(혹은 배척하는 문화에서 자랐지만) 마법을 좋아하는 비마법사. 그렇다면 당연히. 자신이 마법사임을 싫어하는 마법사 역시 존재하는게 당연하지 않나. 그 나라의 시작이 언제, 어디서부터인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 나라에 사는 사람조차 알지 못한다. 다만 이 곳은 성인이 단 몇 명만 제외하고 전부 마법사이되 마법사인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누군가는 실종 처리되고, 누군가는 여행을 다닌다는 핑계를 대고. 어떤 이유를 대고든 사람들, 그러니까 마법사, 비마법사 모두의 품에서 사라진 이들이 오는 곳이었다. 그저 입에서 입으로 소문으로만 알 수 있으며 그 조차도 확신의 확신이 없으면 제 가족, 친구. 누구에게도 말해주지 않으니 인원이 쉽게 늘지 않았다. 때문에 마법사들조차 아는 이가 소수였다. 어쩌면 자신들과 비슷한 나라를 누군가 만들어 존재할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그들은 사람을 찾으러 나가지 않았다. 그러다 망각한 자들에게 걸리면 어쩌나. 반대로, 마법사에게 걸리면 그건 그거대로 골치였다. 그들은 사라졌고, 바쁘단 핑계로 사람을 보지 않았고, 죽었다 알려져 있으니. 그러니 그들은 그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 중 비 마법사들을 골라 그들만 교역에 나서게 하고 철저한 은둔 생활을 했다. 때때로 마법사임을 숨기고 교역에 오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이도 있긴 했지만 그저 그 안에서 뿐. 이 섬을 나가고자 하는 이는 마법사 중에 없었다.

   그런 나라라고 한들, 마법을 광적으로 싫어한다거나. 배척하는 그런 삶을 사는 곳은 아니었다. 그저 마법을 쓰지만 않을 뿐. 숨기는 것도 없었다. 오히려 모두 마법사이고 고발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 서로 마법을 싫어하니. 서로에 대한 유대감이 깊고 더욱 평화롭게 사는. 그 나라는 그러했다. 그 누구보다 평범했고 그 어느곳보다 ‘망각한 자’들 처럼 살았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이가 아니라면 모두가 서로 마법사임을 알았다. 하지만 마법은 일절 쓰지 않았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마법이 발현되지 않을 경우 모른 채 지내다가 성년이 되면 떠날지, 평생 이곳에 머무를지 선택하게 되며 이 나라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일부러 마법을 나쁘게도, 좋게도 표현하지 않고 키워내는 마을이었다. 그러니 그렇구나. 하고 납득하고 마는 것이다. 

 

   분명 과거까진 그러했다. 하지만 한 순간 돈에 눈이 먼 누군가에 의해 그 유대감은 깨졌고. 비밀스러운 섬은 진실이 밝혀져 좋은 먹잇감 상태가 되었다. 역시 망각한 자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은 큰 도박이었다고 누군가는 말했고, 누군가는 그러길래 기억을 조정해 이곳을 잊게 해서 교역을 시키지 그랬냐고 말했다. 무엇이 옳았던 결국 그들의 비밀은 밝혀졌고 사람들은 멸시하며 그 섬을 공격했다. 거기에 그 먼 섬에 자신의 아들이, 딸이, 아내가, 남편이, 혹은 제 친구가. 제자가. 그곳에 있지 않을까. 호기심과 경멸, 불안을 담아 자꾸만 섬을 침범하려고 했으며 마법사임을 혐오하지만 마법사라는 사실을 안 라르시크의 누군가는 그 섬에 동맹을 속삭이기도 했다. 너희들은 다른 마법사와 다르니까-. 다른 대우를 받게 해주겠다. 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불가능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억하는 자들에게. 조용히 살고 싶었던 사람들이 모였던 그 섬은 그 어느 때보다 소란의 중심지에 서 있었다.

 몰랐던 

   자신의 섬에 대해 몰랐냐고 묻는다면 아이는 몰랐다고 답을 한다. 들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린 아이에게 진실을 밝히는 섬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불신하기에 아이가 다 커서 섬을 나갈지 말지 정해야할 적이 되고, 그 섬에 남겠다는 선택을 해야만 아이들에게 진실을 밝혔다. 그러니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나 또 완전히 모르지는 않았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섬이 이상하게 기억하는 자들에게 관대하다는 것을 느꼈고, 엄마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엄마가 한 말과 행동에서 어느정도 유추하고 있었다. 때문에 진실이 밝혀졌을 때 그녀는 그 사실에 놀라진 않았다. 자신의 섬 사람들을 걱정하였을 뿐.

 종교 

   신자라고 하긴 어려우나 때때로 교목실에 들어가 앉아 기도를 하듯 양 손을 모은 채 눈을 감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휴게실 외의 장소를 찾다가 발견한 장소정도로 생각해도 좋을 정도. 여전히 종교를 믿는다거나, 믿지 않는다거나. 그런 말은 애매모호하게 웃을 뿐이다.

 방학 

   첫 방학식 이후엔 고향으로 가는 일이 없었다. 애초에 첫 외출도 고향은 아니었었기에 학교에 온 뒤로 고향으로 가는 일은 없었다고 보아도 좋다. 이유를 물으면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쉬워서, 라고 말을 하곤 했다. 대신 헤른이 공개적으로 밝혀지고 나서 방학 때 다급하게 간 적이 있었다. 그리고 돌아온 그녀는 예전보다 훨씬 짧게 자른 제 머리로 나타나 웃어보였다. 그 변화에 대해 기분 전환이라고 말했으나 누가 봐도 그 섬에 갔을 때 무언가 일이 있었음은 확실했다. 이후로 웃음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극적으로 무언가가 변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조금 더 어른스러워진 세실일 뿐이다.

 마법사 아저씨 

   그녀에게 마법을 주었던 사람으로 여전히 그렇게 부르곤 하지만 이제는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 편지는 오지 않았고 그녀는 그를 찾을 방법이 없었으니까. 애초에 찾아볼 생각을 한 것도 아닌 듯 했다. 잘 지낼 거야, 그 사람은. 그저 그렇게 말하며 기억 안에서 조용히 지워갔다.

 마법 

   여전히 마법을 좋아한다. 찬트조차 기억나지 않아 처음 지팡이를 휘두르고 공격을 했을 적엔 스스로에게 적잖게 충격 받았었지만 마법은 공부였다. 자신이 하는 만큼 성과가 나왔다. 교수님들의 칭찬이 좋았고, 제 손에서 이루어지는 그 작은 빛과 불이 좋았다. 마법사 아저씨는 떠나갔으나 마법을 받은 걸 후회하진 않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때때로 조용히 주변에 빛을 뿌리고 어둠 속에서 바라보는 일도 있다. 마법사라 멸시 받아도 그녀에게 마법은 여전히 꿈과 환상의 무언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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