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의 밤
" …괜찮아요, 진짜. "
아이샤 A 녹스
Aisha Ainsley Knox
Age 18 · Height 182cm · Weight 73kg
시스젠더 여성 · 라르시크 출신
DECIMA
ATK 150 · DEF 5 · HP 60 · MP 100
키샤르의 망치 | 안샤르의 창 | 카이사레아의 채찍
Appearance
외관
불에 그을려 푸석했던 백금발의 머리는 새로 자라 윤기를 낸다. 그럼에도 이전의 머리는 끝내 정리하지 않아, 아래로 내려갈수록 상한 머리를 느슨하게 하나로 땋아 묶었다. 그런 머리카락은 빛을 받으면 언제고 백색으로 빛을 반사한다.
고집스레 끼던 장갑을 벗고, 단정한 흰 정장을 차려입었다. 몸에 딱 맞춰 제작한 듯 옷에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
늘 몸에서 떼놓지 않고 가져 다니는 지팡이는 이전과 달리 길고 묵직하다. 가장 상단의 마력석을 제외한다면, 마법 지팡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 것 같은 모양새로, 평소 바닥을 짚으며 다니는 모양이다. 온통 금속으로 이루어져 넘어질 때에는 둔탁한 소리를 낸다.
분위기가 오묘한 미인이다. 길게 뻗은 팔다리와 올라간 눈매는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을 더욱 힘들게 한다. 차가운 눈동자와 상반되게 따스한 빛의 머리카락과 피부색에서는, 그녀가 눈밭 한복판에 있어도 사막의 냄새가 난다.
Personality
성격
1. 그녀는 비마법사를 두려워하되, 자신을 낮춰 행동하지 않는다. 그들의 체제를 지고지순하게 따르되 아부하지 않는다. 비마법사와 어우러져 살아가고자 하는 그녀이기에, 이 상황과 마법사에 대한 억압에 불만을 표하지 않고 순응한다. 마법사이기에 받는 날카로운 시선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으려 한다.
2. 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없는 현실과 언제 위협당할지 모른다는 불안함, 저를 따라오는 꼬리표로 인한 불편한 시선을 감내하며 어릴 적의 오만한 시선과 당당한 태도는 눈 녹듯 사라졌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강인함이 깃든다. 오랜 시간 받아온 변치 않는 애정과 돌아갈 곳은 그녀에게 언제나 힘이 된다. 매사에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나아갈 수는 없지만, 그녀는 쉽게 꺾이지 않으며 힘든 일에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늘 확신에 찬 것이 아니면 어떤가, 잘못되면 다시 하면 되는데!
3. 사교계의 화려한 응대와 환한 눈웃음 같은 보여주기식의 상냥함은 배운 적이 없지만, 그녀는 투박하게 상냥한 사람이다. 웃음이 나오지 않을 때에 억지로 눈웃음을 지어 보이지는 않지만, 쉽사리 나오지 않는 서투른 위로를 내뱉을 줄 알고 있다. 친절하게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어 마음을 편하게 해줄 줄은 모르나, 길 잃은 아이를 보면 지나치지 않고 보호자를 찾아주는 사람이다. 그녀는 억지로 감정을 꾸며내는 것에 서투르지만, 꾸며지지 않은 솔직함 안에는 따스함이 분명 존재한다.
4. 소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기분이 상하는 일도 최대한 억누르고 넘어간다. 이로 인해 때때로는 예전의 신경질적인 면이 다시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히스테릭해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
Other
기타사항
아이샤 애인슬리 녹스
3월 10일생, 라르시크 출생
1. 대형으로 무역을 하는 집안의 막내딸. 큰 언니와는 13살 차이, 오빠와는 8살, 작은 언니와도 7살이 차이난다. 최근 상황으로 사업의 규모가 크게 줄었으나, 가졌던 부가 순식간에 사라지지는 않는다. 불경기 속에서도 지난해 큰 언니가 결혼식을 올렸다. 여느 결혼식과 다르지 않은 화려한 결혼식이었다고 한다.
2. 집은 라르시크의 수도에 위치한다. 호화롭고 궁궐 같은 집은 아니지만, 충분히 넓고 아름답게 꾸며졌다고.
3. 아버지 쪽이 라르시크 인이 아닌 만큼, 높은 지위나 큰 권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때로는 돈이 권력보다 위에 있을 때가 있는 법이다.
4. 가족은 모두 마법사를 불결하게 여기며, 이런 심리는 팔레로네의 검이 활동함에 따라 더욱 악화되었음은 명백하다. 팔레로네의 검의 활동 시기와 걸쳐 급변하기 시작한 상황이 사업에 타격을 줘 이런 반발심은 더욱 거세졌다. 부를 쫓아 고향을 버리고 먼 곳으로 이주한 그녀의 아버지는 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5. 마법사를 혐오하는 그들이라 할지라도, 어느 날 갑자기 마법사가 된 막내딸을 적으로 돌리지는 못했다. 마법사가 된지 어언 9년, 그녀는 그들의 보호 속에서 여전히 비마법사의 행세를 하고 있다. 오랜 세월 가져온 인식을 바꾸진 못해 여전히 정제되지 못한 말을 뱉곤 하며 이로 인해 종종 그녀와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평범한 가정집의 모습이다. 가족이 마법사라는 사실은 부끄럽고 숨겨야 하는 것이지만, 마법사를 박대하는 위험한 사회에 어린 딸을 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대외적으로는 서남부 소왕국 연합의 학교로 유학을 간 것으로 되어 있다.
6. 가족들과의 사이는 여전히 매우 좋다. 마법사라는 꼬리표가 있으므로 완전히 그 이전과 같이 바라볼 수는 없겠지만, 동정 또한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안정적인 상태로 마음을 유지시킬 수 있는 것 또한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가족들의 덕이 클 것이다.
마법사
1. 그녀의 가족 중 누구 하나 마법사가 아니다. 누군가 그녀에게 어떻게 마법사가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그녀는 언제부턴가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적어도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아니라며. 아무것도 모른 채로 아빠의 친구를 따라갔다가 받았고, 제가 동의한 일은 아니었다고.
2. 언젠가부터 기도를 올리는 일이 줄었다. 교목실이 폐쇄되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일이지만, 그 외의 공간에서도 신의 이름을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이전과 같이 신의 이름을 들먹이지도, 특정 종교를 이단이라 비하하지도 않았다.
3. 점술과 마법약 제조에는 크게 소질도 흥미도 없다시피하다. 적당히 진도에 늦춰지지 않게 따라가는 정도.
4. 입학 당시에 마법사들에게 느끼던 부정적인 감정은 사그라든지 오래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쌓인 정과 제 눈으로 확인한 마법사에 대한 진실, 동병상련의 처지는 서서히 그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마법사에 더 호의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마법사나 비마법사라는 것으로 딱히 사람을 재단하지 않는다. 다만 비마법사에 대해서는 애정에 더해 두려움 또한 함께 가지고 있는 것 같다.
10세 이전
1. 사립학교에 가지 않고 가정교육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나이에 비해 학습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으며, 그중에서도 수를 다루는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2. 언니와 오빠는 아빠의 일을 따라 나라의 이곳저곳, 타국까지도 방문해본 한편, 그녀는 어릴 적 열병을 앓은 이후 과보호의 대상이 되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본 적이 없다. 푸른 바다에서는 어떤 내음이 퍼지는지, 살이 에이는듯한 눈보라는 어떤 것인지 아직 잘 모른다.
3. 주위 사람들-비마법사들-과 대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어른에게는 싹싹하고 예의 바르며 친구들에게는 부드러운 그녀는 어딜 가나 예쁨 받는 상대였다.
10세 - 14세
1. 1학년 방학을 제외하고는 매년 방학 집에 다녀왔다. 정말로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지는 알지 못할 일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유학을 간 것으로 마법사임을 숨기고 있다. 마법을 배운 이후로 다시 집 밖에서 사람들 또한 만나고 있다. 능청스런 연기는 해가 갈 수록 늘고 있다. 일종의 생존 본능.
2. 4학년 겨울, 방학에 집에서 소소한 다툼이 있었다. 학교로 일찍 돌아간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와 저를 마법사로 만든 사람을 찾아 돌아다녔다. 집을 나서고 얼마 되지 않아, [팔레로네의 검]의 테러에 휩쓸렸다고 한다. 경미한 화상을 입은 채로 방학이 끝나는 날보다 하루 일찍 학교에 돌아왔다.
3. 화상은 테러로 인한 것이 아닌 마법사이기 때문에 겪은 혐오범죄의 일환. 이후 비마법사를 대상으로 특히 몸을 사리고, 필요 이상의 관계는 맺지 않는다,
4. 역사서나 종교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 일이 잦아졌다. 개인의 의견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 저자에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의 서적을 모아서 읽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 또한 마법사들의 의견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14세- 18세
1. 5학년이 끝난 이후의 방학에는 집이 아닌 오르게에 들렀다 급히 돌아왔다. 이후 한동안 수업 시간에 제대로 듣지 못하거나 종종 나사 빠진 행동을 하곤 했다. 소소한 일탈 행위도 이때 시작되었다고. 이후 방학에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2. 6학년의 겨울, 두 살 위의 선배와 연애를 했다. 먼저 연애 중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묘하게 변한 태도나 소문 등으로 미루어 짐작해볼 수는 있었을 것이다. 선배가 졸업한 이후에도 여전히 종종 편지를 주고받고, 방학에 집에 가기 전 잠시 얼굴을 보곤 한다고. 여전히 연애 중인지는 모를 일이다. 다만 졸업 이전 두 사람을 봤다면, 아이샤가 다른 사람들의 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부드럽고 웃을 때가 많음을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3. 비교적 뻣뻣하던 이전과 달리, 하지 말라는 일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종종 즐긴다. 18살이 된 후 나가서 배워온 담배라거나, 한 잔 걸치고 오는 술이라거나, 교내에서 은밀하게 즐기는 도박이 그 예시. 큰돈을 걸지도 않고 딴 돈은 모두 기부하는 것으로 모아, 딱히 돈에 욕심이 있어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소소한 스트레스 해소 행위들.
4. 도서관이 봉쇄된 이후 다른 취미를 찾았다. 위와 같은 소소한 비행 행위라든지, 연애, 그리고 이런저런 공예들. 솜씨가 뛰어난 편은 아니며, 평범하게 아마추어가 만든 것 같다. 그럼에도 여전히 종종 도서관에 들러 책을 대여하곤 한다. 특정 분야만을 찾아보던 이전과 달리 이것저것 눈에 띄는 대로 집어온다고.
5. 전만큼 빠릿하지 않지만, 크게 흠잡힐 행동은 하지 않는다. 걸려도 예레누르 왕실에서 내거는 조건을 별 반항 없이 수용하거나, 마법사에 대한 시선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여전히 고향에서 마법사임을 숨기고 있지만, 나티에르의 근처로 나설 때에는 마법사임을 숨기는 데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보다는 자포자기한 것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6. 비마법사의 지침에 순응적이고, 관련 이야기를 꺼내도 그럴만하다는 말로 일관한다.
7. 18살, 그동안 사용해온 자그마하고 소박한 나무 지팡이를 새로운 것으로 바꾸었다. 이번에도 썩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전보다 단단하고 매우 긴 편이다. 어쩐지 지팡이치고는 무게가 꽤나 나가는 것 같지만, 지팡이 용도로도 사용하며 고집스레 곁에 둔다. 열면 검이 나오는 것 같지만, 평소에 검을 사용할 일은 없다. 그야, 마법사니까!
기타
1. 크게 편식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불호는 뚜렷하다. 보기에 별로인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 취향 또한 까다로운 편이지만, 뚜렷하게 싫은 정도가 아니라면 크게 가리지 않는다.
2. 왼손을 주로 사용하는 양손잡이. 오른손으로 글자를 쓰는 것에도 문제가 없다고.
3. 언젠가부터 모두에게 경어를 사용한다. 그동안의 언사는 처음 입학했을 때 마법사인 너희를 존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나온 말투였으므로. 익숙하다는 이유로 미루고 미뤄왔던 말투부터 서서히 고쳐나간다. 지금은 너희를 존중하고 있다.
4. 여전히 내리쬐는 햇살을 좋아한다. 더위보단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이기도 했고,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기도 했다. 라르시크에서 지낸 세월과 예레누르에서 지낸 세월은 비슷하지만, 어릴 적의 기억은 언제나 그립기 마련이다.
5. 매년 소액만을 남기고 이외의 모든 돈을 기부해왔다. 제 돈으로 뭔가를 사는 일도 드물며, 그저 비상시를 위해 남겨둔다는 느낌이 강하다. 돈을 빌려달라는 말에도 선뜻 내어주며, 딱히 도로 받아 가려 하지 않아 타학년에도 그녀에게 돈을 대출한 사람이 있을 정도.
6. 타학년과 어울리는 일이 늘었다. 어쩌다 가까워졌냐고 물어도 이렇다 할 대답은 하지 않는다.
7. 교내에서는 하지 않지만 방학에 나가서 술 담배를 모두 하고 온다.